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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구촌 갈등의 민낯-이민과의 전쟁] 反이민 최전방이 된 미국…‘병력동원·국경폐쇄’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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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빈곤·폭력을 피해 미국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온두라스 출신 이민 행렬이 17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사카파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18일 멕시코 남쪽 국경까지 도달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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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탓…중미국가 원조 삭감”

내달 6일 중간선거…지지세력 결집 노려

취임후 무관용 일관…부모·자녀 분리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맞닿은 남쪽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려는 중미 캐러밴(이민행렬)을 막기 위해 ‘병력 동원’과 ‘국경 차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달 6일 중간선거를 겨냥,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반(反) 이민정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멕시코를 거쳐 미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려는 온두라스 이민자 행렬을 언급, “나는 멕시코가 이런 맹공을 막아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요구한다. 만약 할 수 없다면 군대를 동원해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범죄 요인과 마약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포함해 남쪽 국경에 대한 맹공격은 대통령인 내게 무역이나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중미 국가들이 이번 사태에 대응하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이민자의 경유지가 되는 멕시코를 압박한 것이다. 빈곤과 치안 불안에 휩싸인 온두라스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행렬에 따라 붙은 이민자들은 4000명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경안보가 취약해진 것에 대해 “민주당이 국경 개방정책을 폈고 (이민)법률에 약했다. 모든 민주당원이 여기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를 강조하는 동시에 내달 6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결집’을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75%는 불법이민을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19%만 이에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민에 대해 ‘무관용’으로 일관했다. 불법이민자의 부모·자녀 분리정책은 가장 큰 논란이 됐다. 미 연방지방법원이 이들을 재결합시키라는 판결을 내린지 4개월이 지났지만, 245명의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진 상태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또 그는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슬람권 5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동시에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한 이탈리아 총리를 “훌륭하다”며 치켜세웠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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