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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는 갈 수 있다"… 교황 방북 시기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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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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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언제 북한 땅을 밟을 지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

다만 교황은 구체적인 방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교황 방북이 성사될 경우 내년 5월경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내년 5월경 예정돼 있는 교황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평양을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 방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우선 교황이 ‘초청장이 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기 때문에 북한의 공식 초청장 전달이 선행돼야 한다.

북한과 교황청은 외교 관계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2000년 이후에 교황청 차관급 인사가 두 차례 방북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초청장을 공식적으로 보내면 교황청 차관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해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초청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교황의 수락 의사를 북한에 먼저 전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북한이 교황의 메시지를 직접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교황의 뜻을 전해야 북한도 그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교황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북할 수 있다'는 교황의 메시지만으로는 특사를 보낼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김 위원장에게 전하는 교황의 다른 메시지가 있다면 그 때는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교황과의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이나 사전에 바티칸과 협의를 거쳐 방북 초청에 대한 교황의 입장 등 면담 주요 내용은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바티칸=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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