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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국제우편요금 겨냥하자…中전자상거래업체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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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국우편연합(UPU) 요금 재편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우편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UPU를 탈퇴하면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UPU를 탈퇴하면 자체 운송망을 확보한 알리바바 등 대기업은 큰 타격이 없지만 영세업체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미국 쇼핑몰에 입점해 온라인상거래를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은 우편요금이 인상하면 동일한 제품을 판다 해도 경쟁력이 없어지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품 중 5%만 자체 배송을 하고 있고 나머지 95%는 UPU의 우편망을 이용하고 있다.

UPU는 1874년 창설돼 144년의 역사를 맞고 있으며 우편 영역의 단일화, 우편물 중계의 자유보장 등 우편업무의 효과적 운영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이다. 현재 192개국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UPU의 배송료가 미국에 너무 불리하다는 이유로 요금 제도 개편을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UPU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UPU가 소득과 물가수준, 구매력 등을 감안해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는 선진국보다 40~70% 저렴한 배송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파운드 소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부치면 2.50달러의 배송료가 나오지만 미국 LA에서 뉴욕으로 부치면 ~9달러의 배송료를 물어야 한다.

미국이 UPU를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다른 나라들도 따라서 배송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며 국제 우편과 주문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국제 우편요금을 둘러싼 갈등의 여파는 관세 폭탄 못지않을 수 있다.

패션쇼핑플랫폼 ‘스타일위’를 운영하는 양싱젠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관세 제도는 중국의 전통적인 수출 제조업을 겨냥하고 있는 반면, UPU 탈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를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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