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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2020년 하늘엔 두개의 달… 중국, 인공 달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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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8배 밝기 될 것" 청두 중심지 거리 밝힌다

가뭄이나 미세 먼지가 심할 때 수시로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하는 중국이 이번에는 '인공 달' 띄우기에 도전한다. 2020년까지 인공 달을 지구 궤도에 띄워 중국 한 도시의 밤거리를 가로등 없이도 환하게 비추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이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인공 달 보유 국가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1990년대 처음으로 이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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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서북부 쓰촨성 청두시 관계자는 지난 10일 과학기술 관련 회의에서 "오는 2020년 인공 달을 발사시켜 지구 궤도에 띄울 계획"이라며 "인공 달빛으로 청두 중심지 밤거리를 밝혀 가로등 일부를 안 써도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청두시 우주과학기술 마이크로시스템 연구소의 우춘펑 소장은 "수년 전부터 인공 달을 띄우기 위한 기술 개발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이 프로젝트를 실현할 만한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공 달이 진짜 달처럼 흙과 암석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초대형 접시 안테나 같은 원형 판을 단 인공위성을 말한다. 이 원형 판은 거울처럼 빛을 잘 반사할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된다. 인공위성을 지상에서 발사시켜 지구 궤도에 올린 다음 미리 달아놓은 원형 반사체를 우산 펴듯이 펼쳐 태양빛을 지상으로 반사시킨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공 달은 지구 상공 약 3만6000㎞ 높이인 정지 궤도에 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 밤 청두에 태양빛을 반사시켜주려면 인공 달 위성이 고정된 지구 상공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지 궤도에 있는 위성은 지구의 자전 주기와 같은 주기로 공전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보면 하늘에 고정된 것처럼 보인다.

인공 달빛은 노을과 비슷한 빛을 발산하며 이는 보름달의 8배 정도 강한 빛의 양이 될 것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또 인공 달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각도에 따라 달빛이 닿는 지표면 너비는 10~80㎞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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