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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S가 낯선 한화 ‘부랴부랴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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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좁아 미디어데이 장소도 임차… 한용덕 “가을야구 냄새 길게 맡자”

장정석 “해커, 첫 단추 잘 끼울것”

동아일보

“그런데 우리 롱패딩은 있나?”

며칠 전 한 직원이 내뱉은 말에 한화 사무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각 팀은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 옷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화는 10년 넘게 그럴 일이 없었다.

동아일보

한화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11년 전인 2007년이다. 강산이 한 번 변할 세월 동안 한화는 추워지기 전에 시즌을 마감한 탓에 롱패딩을 맞출 기회가 없었다. 한화 프런트는 부랴부랴 주문을 넣은 끝에 19일 대전에서 시작되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롱패딩을 지급하게 됐다.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쥔 한화는 모처럼 해보는 게 한둘이 아니다.

18일 열린 미디어데이 장소도 특별했다. 대부분의 팀은 야구장 내 빈 공간에서 이 행사를 진행한다. 그런데 1964년에 지어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규모가 작아(1만3000석) 100명이 넘는 취재진을 수용할 공간이 없었다. 한화는 고심 끝에 야구장과 가까운 건물의 한 층을 빌려 행사장으로 활용했다.

한화 선수단은 오랜 세월 갈망한 가을야구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규시즌 3위로 한화를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한용덕 감독은 “한화 팬 여러분께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다. 팬들께서 좀 더 길게 가을야구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 주장 이성열은 “올해 우리 팀 캐치프레이즈가 ‘Break the frame(판을 흔들어라)’이었다. 포스트시즌에도 한 번 판을 흔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수 송은범도 “모든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올해를 마무리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반에 시작되는 1차전 선발 투수로는 헤일(한화)과 해커(넥센)가 나선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해커는 경험이 풍부한 만큼 첫 경기를 잡으면 나머지 경기도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양 팀은 8승 8패를 기록했다. 한 감독은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고, 장 감독은 4차전을 예상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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