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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택시업계 파업에도…출근길 이어 퇴근길 '대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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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보다 대중교통 이용…카카오택시 호출은 어려워

뉴스1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운행질서 확립 캠페인,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한 집회 참가자가 운행중인 택시를 향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택시업계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시한 운전자용 카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 카풀 크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18.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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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8일 서울 도심에서 택시기사들이 모여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운행을 중단하고 대규모 집회를 벌인 가운데, 오전 출근길에 이어 퇴근길에 우려된 '택시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광역버스와 시내버스,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정류장 2곳은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차분하게 '퇴근길 대란'에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고 나면 택시의 경쟁상대도 없고 승차 거부도 여전하다"며 "기사들의 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소비자의 후생도 중요한 문제"라며 이날 파업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운행 중인 택시의 수는 육안상 확연히 줄었지만, 광화문사거리에서 서대문 방면으로 가는 길에 설치된 택시 승강장에는 택시들이 때때로 멈춰 서면서 승객들을 실어 날랐다.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택시들도 적지 않았다.

개인택시기사 이모씨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 만큼 강력하게 어필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오늘 전면 파업한다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실제로 그렇게 (파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다른 법인택시기사 이모씨는 소속 회사가 조합에 가입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행했다. 이씨는 "서울보다는 경기, 인천 쪽 대란이 좀더 심했을 것"이라고 귀띔하는 한편, "대기업이 영세한 시민들의 일자리에까지 침투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날 파업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카카오택시 어플을 이용한 호출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화문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장소로 이동하려 했을 때는 5회 이상 호출을 시도한 뒤에야 10여분 거리에서 출발하는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또한 도심지의 택시 이용객은 심야 시간대에 더욱 늘어나는 만큼, 파업을 하지 않을 때도 택시를 타기 어려운 서울 종로, 강남 등지의 '택시잡기 경쟁'은 밤이 깊어짐에 따라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30만 택시종사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7만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카풀 서비스 추진이 택시업종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카풀 앱 근절 방안'과 택시운전 종사자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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