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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인터뷰] 슈퍼마이크로 한국총판 "스파이칩 의혹,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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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앤지 서정열 대표 본지 인터뷰로 슈퍼마이크로 입장 전해
"아마존·애플과 미국 정부도 사실 아니라고 인정한 내용"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해…논란 된 서버는 韓 판매 안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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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블룸버그 보도는 가짜뉴스다. 사실이 아닐 뿐더러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당사자인 아마존도, 미국 정부 기관도 부인했다. 우리나라만 유독 시끄럽다. 게다가 슈퍼마이크로는 중국 회사도 아니다."

슈퍼마이크로 한국총판 디에스앤지의 서정열 대표가 최근 불거진 '슈퍼마이크로 스파이칩 장착설'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지난 4일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슈퍼마이크로가 2015년 아마존, 애플 등 30여개 IT 기업에 납품한 마더보드에 정보수집·감시용 칩을 이식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상태다.

18일 '슈퍼마이크로 로드쇼'가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서 대표를 만났다. 슈퍼마이크로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대신 총판 업체를 선정해 상품을 유통하고 있다. 서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입장을 전했다.

서 대표는 "블룸버그의 보도는 실체 없는 가짜뉴스"라며 "당사자인 아마존·애플뿐 아니라 한국보다 보안에 있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영국 정부 역시 보도를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마존과 애플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내놓았고 미국 국토안보부(DHS) 역시 이를 인정한 상태다. 서 대표는 "슈퍼마이크로 미국총판 '마렙'의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잠잠해진 상태라고 한다"며 "유독 한국에서만 실제와 다른 사실들이 확산되며 확대·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해당 칩이 '쌀알'만 하다고 했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칩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감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와이파이(무선인터넷) 기능 등이 탑재돼야 하는데, (슈퍼마이크로는) 이 같은 기능을 그 크기에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그 능력이 된다면 미국(기업)이 인텔이나 삼성전자에서 중앙처리장치(CPU)나 메모리를 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슈퍼마이크로의 해명에도 국내에서는 기업의 지적재산권과 정부기관의 기밀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서버 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의 점유율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를 포함해 KBS, 국민은행 등 유수의 기업과 정부기관들이 슈퍼마이크로의 서버를 사용 중이다. 이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국내 정부기관과 각 부처, 주요 통신사나 포털 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카이스트 등 일부 거래처는 환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대표는 "아직 환불 요청은 없었다"며 "거래처들도 당장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 입증하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실체가 없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마이크로의 서버 종류만 200가지가 넘는데 논란이 된 '마이크로 블레이드'는 국내에 도입되지도 않았다"며 "이 서버는 전력 효율이 높은 대신 초기 구축 비용도 높아 산업용 전기료가 비싼 미국에서 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슈퍼마이크로가 중국 회사로 알려진 사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서 대표는 "슈퍼마이크로는 대만계 미국인 찰스 량이 세운 회사로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된 회사"라며 "중국에서 서버를 생산하지만 이는 "D사(델), H사(HPE), C사(시스코)와 마찬가지로 비용 절감 차원"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블룸버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슈퍼마이크로 로드쇼의 주제는 '그린 컴퓨팅(Green Computing)'이었다. 그린 컴퓨팅은 서버의 전력 효율을 높여 각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구 온난화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슈퍼마이크로는 7~8년 전부터 그린 컴퓨팅을 이야기해왔다"며 "전기 80을 써도 100을 쓴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고객사의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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