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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기침체에 잠재성장률 더 낮아지나…전망은 온통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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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장률 하향에 내년 잠재성장률 하락 가능성↑

내년 성장률 전망도 0.1%p↓…성장동력 우려 커질듯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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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한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따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와 고용지표 등 각종 경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보니 성장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동력이 계속 약화하는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 "올해 이어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엔 부합"

이주열 한은 총재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춘 2.7%로 수정한다"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에는 부합한다"고 밝혔다. 투자와 고용 등 각종 경기지표가 부진한 점을 반영한 결과다.

기존 한은에서 발표한 잠재성장률은 2.8~2.9%(2016~2020년 중) 수준이었다.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2.7%는 기존 잠재성장률에 0.1%포인트가량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예상보다 0.1% 낮춘 2.7%로 발표했다. 잠재성장률이 지난 2년과 현재, 앞으로의 2년 평균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요소를 적용해 추산한 결과인 만큼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발표 이후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도 잠재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한은은 잠재성장률 0.1%포인트 하락이 당장 큰 의미가 없다고 돌려서 대답했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잠재성장률은 계산하는 시기에 작용하는 요소가 달라 추정할 때 불확실성이 있다"며 "2.7%로 낮춘 전망치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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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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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전망도 어둡다…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이날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같은 2.7%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전문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문구 대신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문장을 넣었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불확실해진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이날 한은의 발표를 보면 민간소비를 제외한 대다수 부문이 하향 전망이었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1.2%의 증가율을 예상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도 0.5%에서 마이너스(-) 2.3%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내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산업별 증가율이 소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비IT 업종은 자동차, 철강 등에서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봤다.

반 토막 난 고용전망 역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하반기와 연간 고용을 각각 21만명, 18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4만명, 9만명으로 크게 낮췄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규모가 지난해 785억달러보다 줄어든 700억달러, 620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보니 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무역분쟁 가능성은 더 커지는 국면이어서 경제 강국의 성장세와 비교해 체감 충격은 더 커질 수도 있다.

한은도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고용 부진과 성장이 반도체에 집중된 점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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