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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레이더M] 미니스톱, 롯데가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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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본 기사는 10월 16일(14: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롯데 등 진성 원매자를 중심으로 편의점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 등 3파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주요 원매자로 거론됐던 현대백화점그룹이나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등은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사들이 편의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 미니스톱 인수를 고려했지만, 출점 과당 경쟁 논란이나 가맹점주들과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주목해야할 건 롯데가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의 경우 원매자 풀이 작아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지 의문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들어선 오히려 롯데가 M&A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이번 거래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선 한국 미니스톱이 결국 롯데 품에 안길 것이란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편의점 등 유통사업 투자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다.

롯데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도 "세부 실사를 통해 본입찰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롯데의 경우 세븐일레븐을 더 키워야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관련 사업 확대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는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과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만약 롯데가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에 이어 완벽한 3강구도를 확립할 수 있다. 현재 롯데는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을 통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과 한국미니스톱이 합치면 점포수가 단숨에 1만2000개 정도 된다"며 "CU나 GS25도 대강 이정도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 입장에선)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마트24를 100% 자회사로 둔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경우엔 이번 인수전이 득과 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점포 수를 공격적으로 늘려야 하지만, 이마트24의 경우 다른 편의점 사업체와 다른 영업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적지 않은 고민꺼리"라고 말했다.

한국 미니스톱 등 보통의 편의점 업체들은 프랜차이즈 형태(원가 그대로 제품을 공급한 뒤 수익을 가맹점과 가맹본부가 나누는 방식)를 띠고 있지만, 이마트24는 상품 공급으로 본사가 이윤을 추구하는 등 다른 영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간 롯데는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전례가 있어 이번 미니스톱 인수도 마음먹기에 따라 완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신세계는 이마트24를 키우는 전략에 있어 미니스톱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 의지가) 롯데만큼 크진 않다"고 덧붙였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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