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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교황청서 이례적 특별미사·연설…'한반도 프로세스'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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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엔 교황에 '北김정은 방북 초청' 전달 예정

뉴스1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성가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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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양새롬 기자 = 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데 이어 특별연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한껏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우선 이곳은 세계 가톨릭(천주교)의 중심이자 교황청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또 장소의 특별함과 더불어 이날 미사는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직접 집전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청와대는 "수교 55주년을 맞은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을 통해 남북한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했다.

또 국무원장은 시작 예식 때 참회 순서에 앞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거나 마침 예식 전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미사 후 외국 정상의 기념연설 역시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이 교황청 측의 설명이다.

실제 미사에 참석했던 한 수녀도 한국측 취재진에 "교황청에 9년째 있는데 단 한번도 외국 정상이 와서 연설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매우 자랑스럽다. 국무원장 집전 미사도 좀처럼 없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0여 분간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했으며, 문 대통령의 연설 종료 후에는 약 30초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이에 문 대통령으로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순방 계기에 북한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마지막까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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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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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예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한다.

만약 교황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용해 실제 방북하게 된다면, 역대 교황 중 최초로 북한 땅을 밟는 교황이 된다. 교황청과 북한은 현재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다.

청와대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시,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변화하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 계기에 문 대통령의 역할론도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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