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4000번 구부려도 ‘멀쩡’…전자피부용 ‘고무형 압력센서’ 개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ETRI, 기존 센서대비 10배 이상 고민감도 구현…촉각센서 상용화 성큼 ]

머니투데이

ETRI 최춘기 책임연구원이 고무형 압력센서로 만든 4 x 4 촉각센서 모듈을 가리키고 있다/사진=ETRI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장애인의 의수(義手)나 의족(義足), 로봇에 직접 부착이 가능한 고무형태의 압력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센서는 사람의 신경조직과 같은 역할을 해 감각을 느끼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ETRI ICT부품소재연구소 신소자연구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민감도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높아 달라지는 압력차를 느낄 수 있다. 센서는 사람 피부에 적용하기 위해 탄성이 좋고 인체에 무해한 '에코플렉스'라는 고무형 재질을 개발해 만들었다.

센서는 수천번 구부리거나 늘려도 성능저하가 나타나지 않는 재현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고무센서로 제품을 만들어 4000번 이상 압력 변화를 반복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일정한 저항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무형 센서를 의수·의족에 적용하면 재활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센서로 치료 정도의 정확한 정량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환자가 팔을 올리는 재활 과정에서 피부에 센서를 붙여 측정하면 팔 올림에 따른 저항 변화를 쉽게 관측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시트에 이 센서를 붙여 활용하면 운전자의 습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장시간 운전 시 나타나는 특유의 질병, 또는 근 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ETRI 최춘기 박사는 "피부에 부착해 신체 움직임이나 자세, 혈압이나 심장 박동수 등을 빠르게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며 "인간 피부와 같은 유연한 생체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기자 jo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