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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환율조작국 피하자 보란듯 위안화 가치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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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中 위안화 0.25% 절하, 美 우편협정 탈퇴로 압박…전선 확대 ]

머니투데이

지난 8월 8일 중국 상하이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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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음에 따라 양국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하는 일은 피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이 보란 듯 위안화 가치를 낮추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한국,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외신들은 미국이 중국을 무리하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부담을 피하면서도 무역 협상을 위한 압박은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불투명한 외환시장과 위안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특히 우려스럽다"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방해하는 장벽을 없애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과 논의하며 중국의 통화정책 관행을 계속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틀 연속 위안화 기준환율을 절상했던 중국은 발표 직후 보란 듯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인민은행인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25% 내린 6.92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도 환율조작국 지정과 별도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날 국제 우편요금 체계가 중국에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192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산하 만국우정연맹(UPU)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등 개발도상국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요금을 적용받는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물건을 보내는 비용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보내는 것보다 절반 이상 낮아 미국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도 중단한 상황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협상도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이지만, 현재 양국 협상은 중단 상태"라며 단기간 진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는 무역·통상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로스 장관은 다음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들이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1년에 5000억달러를 빼앗아 간다. 이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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