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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가해자 동생 공모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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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개된 CCTV 보면 가해자 동생, 사건 당시 피해자 두 팔 붙잡아

국민청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말아달라” 하루새 2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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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의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가해자 동생의 공모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0살 남성 ㄱ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10분께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피시방 아르바이트 직원 ㄴ씨(21)를 흉기로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ㄱ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가 직원 ㄴ씨와 말다툼을 했다. 이어 ㄱ씨는 피시방을 나갔다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피시방 입구에서 ㄴ씨를 살해했다. ㄴ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께 숨졌다. ㄱ씨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제이티비시>(JTBC)가 공개한 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 피시방에 함께 있던 가해자의 동생 ㄷ씨는 ㄱ씨가 흉기를 가지러 간 사이에 피시방 입구에 머물면서 ㄴ씨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 ㄱ씨가 흉기를 휘두를 때 ㄴ씨를 양쪽 팔로 붙잡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ㄷ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이 흉기를 가져온 것은 몰랐다. ㄴ씨를 뒤에서 붙잡은 건 말리려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ㄱ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수사하고, ㄷ씨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일단 풀어준 상황이다. 경찰은 두 형제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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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잔혹한 범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심신미약’이란 이유로 가해자를 감형하지 말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올라온 이 청원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청원인 20만명을 돌파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피의자 말만 듣고 (피해를 받은) 그 학생이 불친절해서 원인 제공한 것처럼 나온 뉴스에도 화가 난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도 있다”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라고 물었다. 게시자는 이어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다”며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배우 오창석씨는 “제 친구 사촌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여러분들이 서명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피의자가 올바른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청원에 참여하길 독려하기도 했다. 가수 에스지(SG)워너비의 김용준씨도 “피해자가 제 지인의 사촌동생”이라며 청원 동참을 촉구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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