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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회원수 18만명 음란사이트, 일반인 운영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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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서버 둔 음란사이트 10여개 제작· 판매한 30대 덜미

전문제작자 도움 받아 일반인이 회원수 18만명 음란사이트 운영

경찰, 사이트 17곳 모두 폐쇄조치하고 운영자들 추적

부산CBS 박중석 기자

노컷뉴스

음란사이트를 만들어 판매한 전문 제작자와 운영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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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고 음란사이트 10여 개를 제작·관리한 전문 제작자가 덜미를 잡혔다. 이를 통해 IT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음란사이트 운영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물유포 등의 혐의로 음란사이트 전문 제작자 A(35)씨와 음란 사이트 운영자 B(31)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광고모집책 C(36)씨와 B씨의 사이트에 다수의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초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17개를 제작해 이 중 16개 사이트를 개당 4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음란사이트를 판매한 뒤에도 서버관리를 이유로 매달 5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중국으로 건너가 IT 관련 일을 하던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인 음란사이트 제작에 나섰다.

A씨는 인터넷에 프로그램, 사이트 제작 등의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을 한 이들에게 사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사이트 판매 외에도 자신이 직접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광고비를 챙겼는데, 파싱 프로그램을 이용해 타 음란사이트에서 음란물을 수집해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B씨는 지난 2016년 8월 A씨에게 의뢰해 제작한 음란사이트를 2년 동안 운영하며 도박사이트 광고비 등으로 2억 4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운영한 사이트는 2년 사이에 회원이 18만명, 하루 접속자 4만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광고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IT관련 전문 지식이 없던 B씨는 사실상 A씨의 도움을 받아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실제 서버는 일본에 있지만 미국에 소재한 가상서버 서비스를 통해 실제 위치를 속이면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IT관련 지식이 없는 B씨는 사이트 제작에서부터 관리까지 A씨의 도움을 받았다"며 "나머지 사이트 운영자들 같은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운영한 사이트에 다수의 음란물을 게시한 일반 회원 10명도 입건 조치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B씨가 운영한 사이트를 포함해 A씨가 제작한 사이트 17곳을 우선 폐쇄 조치하고 나머지 사이트 운영자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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