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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행 희망’ 오승환, 콜로라도와 협상 진행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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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오승환(36)이 5년간의 해외 생활을 접고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아직 걸림돌이 많다. 콜로라도가 순순히 오승환을 포기할 일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오승환은 취재진과 만나 한국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뉘앙스가 단순한 희망이 아닌, 오랜 기간 생각한 듯한 작심 발언에 가까웠다. 오승환은 “어린 나이에 큰 꿈을 꾸는 시기는 지났다. 해외 생활이 쉽지 않다”면서 “한국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오승환이 ‘자유의 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승환은 올해 토론토와 콜로라도를 거치며 73경기에 등판, 6승3패3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오승환은 올해 토론토와 계약을 할 당시 70경기 이상을 뛰면 2019년 250만 달러의 옵션이 자동 실행되는 조항을 삽입했다.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으나 이 조건은 유효하다.

오승환의 에이전시는 “옵션이 이미 실행됐다”고 전했다. 계약상 한국으로 돌아오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환도 이를 알고 있는 듯 “에이전트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콜로라도와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오승환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콜로라도와의 계약 파기가 필요하다. 오승환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콜로라도는 내년 오승환이 필요하다. 불펜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세 명의 유망주를 희생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특급 유망주들은 아니었지만, 콜로라도는 2019년 옵션 실행까지 염두에 두고 오승환을 영입했다. ‘반년’을 쓰겠다는 게 아니라 1년 반을 생각한 것이다. 250만 달러의 옵션이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도 충분히 계산이 된 부분이다. 에이전시도 일단은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승환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콜로라도에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서약을 한다면 콜로라도도 대승적 차원에서 오승환을 풀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계약 조건을 위배한 것에 대해서는 오승환 측에서 보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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