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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돌아온 쎄오 "올해까지 하고 물러난다…다른 감독 물색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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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정원 수원 감독이 17일 제주전을 앞두고 심경을 전하고 있다. 수원 | 김현기기자



[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취재진을 본 서정원 수원 감독은 머쓱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머리 속에 떠올라 올해까지 하고 미련 없이 물러나는 조건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28일 전격 사임한 서 감독은 지난 15일 구단에 복귀한 뒤 이틀 만인 17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FA컵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채 박찬형 구단 대표이사(제일기획 부사장)부터 수 차례 복귀를 간청했고 이에 서 감독이 응답했다. 사실 떠난 감독이 한 달 보름여 만에 돌아오는 것을 두고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긴 하다. 서 감독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올해 유종의 미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제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처음 나갈 땐 관두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서 돌아오게 될줄 몰랐다. 아…, 정말 몰랐다”며 “구단이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고 박 대표께서 계속 만나자고 요청하셨다. 팀이 다른 감독을 알아보지 않고 있더라. 팀이 중요하고 선수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서 감독은 최근 유럽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이 안 된 상태다. “어제부터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서 감독은 유럽으로 가기 직전 염기훈, 신화용, 양상민, 조원희 등 고참 선수들이 집까지 찾아온 사실도 공개했다.

“유럽에 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며 쓴 웃음을 지은 서 감독은 “팀이 잘 되고 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거다. 팀이 힘든 상황이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라고 했다.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그는 올해를 끝으로 확실히 물러난다고 했다. 서 감독은 “팀으로 돌아오면서 박 대표와 약속한 것도 이것이다. 올해까지만 할 것이다. 구단에 새 감독을 물색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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