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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4차산업 특허기술, 고국에 무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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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핵심 원천기술 들고 돌아온 ‘실리콘밸리 발명왕’ 김문주 박사 / “외국기술 얽매인 현실 안타까워… 어떤 기업이든 그냥 쓸수 있게 공유기술로 만들자” 정부에 제안

세계일보

“외국 원천기술에 코 꿰는 상황, 이젠 벗어나야 합니다.”

앞서갈 것인가, 또 뒤처질 것인가. 한국경제에 4차 산업혁명은 기회이자 위기다. 실리콘밸리의 ‘발명왕’은 갈라파고스 같은 고국이 또 뒤처질까 걱정이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귀국했다. 자신의 특허 원천기술을 들고.

“나의 특허기술을 한국 기업들이 무상으로 쓸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그는 한국 정부에 담대한 제안을 할 생각이다. “원천기술을 제공할 테니 어떤 기업이든 그냥 쓸 수 있게 공유 특허기술로 만들라”고. 해당 기술은 향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트,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무인자동차, 드론,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 전반에 쓰일 필수적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세계일보

김문주(69·사진) 박사. 한국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IT메카’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유명인사다. 1981년 글로벌 기업 IBM에 입사해 ‘치프 엔지니어’(Chief Engineer·수석 엔지니어)에 올랐고, 마침내 ‘마스터 인벤터’(Master Inventor·발명왕)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한국계 인사로는 실리콘밸리에 입성해 엔지니어로서 가장 영예로운 지위에 오른 유일한 사람이다. IBM 창립 이후 김 박사가 퇴직한 2009년까지 마스터 인벤터의 지위에 오른 이는 김 박사를 포함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김 박사가 IBM에 기여한 특허는 약 250개에 달하며 은퇴 후 김 박사 자신 명의의 특허도 50여개나 된다고 한다. 미국 슈퍼컴퓨터 개발을 주도했고, 의료용 AI인 ‘왓슨’도 그의 작품이다. 한때 손가락 하나로 조종했던 IBM 컴퓨터 중앙의 빨강 스위치, ‘트랙포인트 키보드 장치’도 그의 즉석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특허기술이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세 차례 김 박사를 만나 고국을 향한 그의 절절한 호소와 담대한 제안을 들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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