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가 17일 세 번째 미니앨범 ‘혜화(暳花)’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뽐냈다. 발매 하루 전날 뉴스핌과 만난 그는 “가장 떨리고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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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정은지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 신경 쓰며 앨범에 애착을 쏟았다. 통상적으로 미니앨범에는 4~5곡이 실리지만, 정은지는 정규앨범처럼 8곡을 실었다.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자신이 써왔던 곡을 가득 채워냈다.
“요즘에 CD를 많이 안사잖아요. 아쉽더라고요. CD는 다음 곡이 뭐가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요즘에는 MP3로, 스트리밍으로 듣고 싶은 노래만 듣잖아요. 그래서 꽉 찬 앨범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만큼의 값을 주고 사신 만큼, 가득 채워서 선물하고 싶단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제 또래 분들과 청춘을 위로하려면 많은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욕심도 많이 났고요.”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사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외롭게 젖어드는 정은지의 목소리가 가을 정취를 잘 드러내는 곡이기도 하다. 그는 “자주 보지 못하는 그리운 것들에 대해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며 곡을 쓴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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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의 첫 번째 솔로앨범 ‘하늘바라기’는 아버지에 대한 곡이다. 그리고 이번 ‘어떤가요’의 뮤직비디오에는 정은지가 어머니를 녹여냈다. 그의 그리움이 대상이 부모님이라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제가 썼어요(웃음). 계속 손을 대니까 제 정서가 엄청 많이 들어간 것 같네요. 하하. 이것저것 녹여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 감성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제가 워낙 가족에 대한 애착이 큰 편이에요. 그때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엄마였죠. 그래서 표현하게 됐어요.”
타이틀곡부터 수록곡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위로’라는 것. 앨범 타이틀명은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며 청춘에게 위로를 건네는 앨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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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이핑크 활동 후 공백기는 따로 없었다. 그룹 공식 활동이 끝난 후 솔로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때문. 쉼 없이 달려왔지만 정은지는 “하고 싶은 건 많다. 사주에 80살까지 일 한다고 하더라. 80살까지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싱어송라이터로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가수로서는 위로를 주고 싶어요. 위로가 되는 곡을 만들고 싶네요. 연기도 이제 막 재미를 느끼고 있고요(웃음). 다만 연기는 첫 술에 너무 배불러서 다음 술이 부담되는 상태에요. 그걸 깨고 싶은 생각이 커요.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발 디딜 수 있는 곳은 다 하고 싶은 마음이죠. 제 목표는 80살까지 활동하는 거예요. 하하. 할 거 다 하면서 그때까지 일하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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