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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팔레스타인, G77 의장국에…미국 “유엔의 실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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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회원 권한 임시 부여’ 표결, 압도적 표차로 통과

미국, 이스라엘, 오스트레일리아만 반대표

유엔 내 개도국 모임 의장국 활동하며 임시정회원 권한

미국의 팔레스타인 압박에 대한 반작용 해석도



유엔이 ‘비회원 옵서버 국가’인 팔레스타인에게 개발도상국 회의 내에서 정회원과 같은 지위로 활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유엔이 16일 총회에서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6표, 반대 3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과 갈등 중인 이스라엘, 이스라엘을 비호해온 미국, 오스트레일리아가 반대했고, 15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에는 팔레스타인이 유엔 내 개발도상국 회의인 ‘77그룹(G77)+중국’의 의장국으로서 활동하며 유엔 회원국과 동등한 성명서 작성과 발언권 등 임시 권한을 부여 받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비회원 옵서버 국가의 지위엔 변함이 없어 유엔총회 표결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7월 팔레스타인이 이집트에 이어 77그룹의 차기 의장국으로 선출된 뒤 마련됐다. 현재 77그룹에는 브라질과 인도 등 세계 인구 80%를 차지하는 134개 개발도상국이 가입돼 있다. 결의안 통과 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대사는 “77그룹 국가의 이익을 지키고 이들과 협력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팔레스타인은 유엔 회원국이나 국가가 아니다. 유엔은 직접적인 평화 협상 없이도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환상을 인정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 이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데 이어,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등 친이스라엘적 정책을 쏟아내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고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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