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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병준 "박근혜 토론, 안 하고 넘어갈 상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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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 방명록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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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64)은 17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에 대해 “안 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위한 것이어야지 분열을 위해서는 안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전 변호사가 (끝장토론을) 제안을 해왔다. 그런데 전 변호사만의 생각이 아니고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이 되자마자 사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안했던 이유는 새로운 생각을 공유하고 하면 통합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끝장토론을 하는 순간 분열 구조가 강화될 수 있어서 안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시간의 문제인데 한번은 어떤 형태로든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정당 통합에 대해선 “인위적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야권 공조가 먼저다”며 “당분간 야권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의원들의 개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 방향은 통합이다. 한국당이 보수 중심성을 확보하고 있고, 언제든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방식을 놓고는 “전부 하나가 되기에는 이질적인 보수가 있다”며 “당 대 당이 아닌 다양한 집단과 네트워킹을 유지하고 (보수 통합이) 가능한 분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기에서 통합 이야기를 꺼내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화를 내고, 결국 야권 공조 깨진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의원 연찬회와 총회를 통해 새 통합의 로드맵을 내놓고 그 이후 인적 청산과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인적 쇄신보다 비전과 가치를 세우는 게 먼저다. 현재 한국당 문제는 사람 아닌 비전과 가치의 문제다. 비전을 먼저 세워야 인적 청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전날 통화에서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며 “김 위원장, 김 사무총장 등 지도부에 (끝장토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당내 화학적 융합을 떠나 힘이 들더라도 정당민주주의가 가능하게 하려면 거쳐야 될 과정이다”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계파가 아니라 정파가 생긴다. 당을 선진화시키고 당 정체성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강특위 위원인 이진곤 전 국민일보 논설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런 문제도 두려워해서 피해가면 안 된다. 상처를 치유하고 가야지 그냥 덮어가자고 (해서) 넘어가면 언젠가는 그것이 더 큰 후유증을 드러난다”며 “당이 회피만 하지 말고 치열하게 논쟁을 좀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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