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넷플릭스 3분기 신규 가입자 696만명...'방긋'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 눈길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OTT(오버더탑) 넷플릭스가 1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신규 가입자가 696만명을 기록, 글로벌 가입자 수 1억27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홈 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신규 증가한 가입자만 109만명을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4억28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이 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변동되지 않는 지점을 고려하면, 완벽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특유의 콘텐츠 전략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3분기 기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키워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 수급을 발굴해 글로벌 전략을 펼치는 로드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코노믹리뷰

넷플릭스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출처=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려도 나온다. 잉여현금흐름이 8억5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순증을 끌어낸 오리지널 콘텐츠에 들어간 비용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비용은 80억달러에 이른다. 플랫폼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 '절묘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들이 서서히 '몸풀기'에 돌입한 장면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16일 21세기 폭스의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디즈니가 내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면 넷플릭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봤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가 2026년 60억달러의 몸값을 자랑할 전망이며, 이는 넷플릭스에 비교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AT&T도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6월 인수한 타임워너를 활용해 2019년 4분기부터 OTT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신사 특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경쟁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화 배급 서비스인 아마존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극장 체인과의 연결을 통해 확실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아마존이 특유의 멤버십 사용자 경험으로 오프라인 극장 체인을 포함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경우 시너지는 배가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랜드마크 시어터를 통해 넷플릭스의 구독형 콘텐츠 모델을 오프라인에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애플의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애플이 내년 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들에게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 다양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자의 콘텐츠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CNBC와 테크크런치 등 주요외신이 10일 보도했다.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이미 시동이 걸렸다. 애플은 올해에만 10억달러를 투자해 24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영화 산업까지 진격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당시 애플은 애니메이션 영화 울프워커스와 다큐멘터리 엘레펀트퀸의 글로벌 판권을 구입했다. 대중에 잘 알려진 영화는 아니지만, 애플이 정식으로 영화 판권을 구입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애플의 강력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요 하드웨어 단말기를 통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와 외부 수급을 받은 콘텐츠를 서비스하면 전체 애플 생태계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시작부터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훌루의 존재감까지 고려하면 넷플릭스의 내년은 더욱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최진홍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