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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추위야 고마워~” 유통가, 이른 동장군에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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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패딩·호빵·난방용품 등 지난해보다 매출 쑥쑥

“이른 추위에 겨울용품 찾는 소비자 늘어”

백화점·온라인마켓·홈쇼핑 ‘추위 마케팅’ 확대

패딩은 로고 크게 박힌 프리미엄 제품 인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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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자, 유통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1월 이후에나 판매가 시작되는 겨울용품들이 벌써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를 이길 수 없다”는 유통가의 속설이 다시 확인된 결과로 보인다.

우선 겨울철 대표 의류인 패딩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롯데백화점이 1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9월부터 이달 14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배(약 300%) 이상 늘었다. 2016년 66.5%, 2017년 74.3% 신장률보다 더 높다. 롯데백화점은 겨울철 한정 운영했던 ‘프리미엄 패딩존’을 업계 최초로 지난 8월 연간 상시 운영으로 전환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했는데, 수요 예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홍보팀의 정혜미 책임은 “패딩 하나로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며 “특히 외부에서 볼 때 로고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프리미엄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 매출이 중심인 백화점에서 값비싼 겨울 패딩이 잘 팔린다는 것은 전반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 채널도 동장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마켓이 기온이 크게 떨어진 8일부터 11일까지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 매출을 조사했더니, 바로 전주 같은 기간(1일~4일)보다 6배(536%) 이상 늘었다. 집에서 해먹는 가정 간편식 호떡 매출도 29% 늘었다. 겨울을 상징하는 호빵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10월 초에 이미 상품을 출시했을 정도다. 편의점 씨유(CU) 관계자는 “겨울을 알리는 신호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기계인데, 평년보다 일찍 상품 개발이 시작됐다. 올해는 1인 가구를 위한 낱개 포장 호빵이 인기다”고 말했다.

난방용품들도 한 발 빠른 성장을 보인다. 지마켓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사무실 등에서 엉덩이 보온용으로 사용 가능한 전기방석 매출이 전년에 비해 146% 늘었다. 미니히터와 벽걸이형 온풍기도 각각 137%와 93%씩 매출이 증가했다.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라디에이터(60%), 전기컨벡터(56%)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마켓 마케팅실 임정환 실장은 “이른 추위 때문에 품목 구별 없이 대부분의 겨울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용품 기획전을 예년보다 2주 정도 빨리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도 추위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씨제이 이엔엠(CJ ENM) 오쇼핑부문의 경우, 10월 두 번째 주 생활·계절가전 상품 주문금액이 전주 대비 두배(108%) 증가했다. 특히 빨래와 관련된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200% 이상 뛰었다. 지난 10일 방송한 ‘스팀보이 온수매트리스’는 방송시간 60분 동안 주문금액이 4억원에 달해, 목표 대비 2배(125%) 이상 팔리며 ‘완판’됐다. 추위가 매출을 끌어올리자, 회사는 한파 대비 생활가전의 편성시간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씨제이 이엔엠 오쇼핑부문 편성팀 서성호 팀장은 “일찍 찾아온 추위로 10월 초부터 온수 매트와 같은 계절 생활가전 상품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상품 편성시간을 확대해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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