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4전 5기’로 넘어가는 STX조선 진해 행암공장 매각

사측 진행 본입찰에 원매자들 불참…금주 내 매각주간사 RFP 발송

STX조선해양 진해 행암공장 매각이 '4전 5기'에 도전한다. 회사 차원에서 진행 한 최근 본입찰에 원매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철저한 매각 준비 없이는 향후 매각시 최저매각가의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TX조선 행암공장(행암동 35 등 14필지) 입찰에 원매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자구안 이행과 신규선박 건조를 위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STX조선 입장에선 씁쓸한 결과를 맞게 된 셈이다.

이에 사측은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금주 내 발송키로 했다. 다만 기존 최저 입찰금액 460억원과 매각구조는 그대로 가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

행암공장은 8만8834㎡ 규모로, 공장동 6개동 및 근생 1개동으로 구성됐다. 자재 적치장과 실내 창고로 사용해온 부지다. 인근에 본사가 위치한 진해조선소가 있어 최근까지도 자재가 적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사업부가 있던 시절엔 해군 인력들이 들어와 함선 인수를 준비하는 사무공간으로도 활용됐다.

행암공장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가 된다. 지난 2013년 2회에 거쳐 매각입찰공고를 했으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5년엔 중소부동산개발회사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지난 8월로 계약이 해지됐다.

매각 과정은 순탄치 않다. 행암공장 앞 포스텍 부지가 타사업자에 매각돼 행암공장 부지가 맹지화됐기 때문이다. 창원 부동산 시장도 침체인 만큼 개발가능성도 의문시된다.

앞서 STX조선은 국내 유일의 초대형선박수리 조선소 삼강에스앤시에 플로팅도크를 매각키로 했다. 사원아파트를 포함
한편 두 자산의 매각 규모는 당초 시장 평가액(플로팅도크 690억원, 사원아파트 480억원) 1170억원 수준보다 적은 900억원 수준이다.

이같은 비업무용 자산매각은 수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비업무용자산 매각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열쇠가 될 것”이라며 “자산매각이 완료될 경우, 향후 수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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