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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V홈쇼핑이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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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가수 스컬과 하하가 소속된 그룹 ‘레게 강 같은 평화’의 콘서트 티켓을 TV홈쇼핑서 단독으로 판매했다. 이날 방송에는 스컬과 하하가 직접 출연해 콘서트를 소개하고 특별 무대까지 선보였다. [제공=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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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시장 2015년 이후 성장률 주춤

-생존위한 새로운 시도 통해 돌파구 찾아

-단순 판매 탈피 이색 콘텐츠 기획에 주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이돌이 TV홈쇼핑에 나온다고?’.

TV홈쇼핑에 대세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TV홈쇼핑 업체가 저성장 기조 속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7일 업계와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TV홈쇼핑 시장의 성장률이 주춤해졌다. 2015년 성장률은 전년 대비 -5.5% 수준이었고 이후 2016년(-2.8%)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장규모도 2015년 8조5700억원에서 다음해에는 8조3300억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는 1.5% 성장이 예상되는 수준으로, 저성장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TV홈쇼핑업체들이 단순 판매에서 탈피해 이색 콘텐츠 기획에 주력하면서 잠재된 젊은 고객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은 1030 세대 등 잠재고객층 확보를 위해 아이돌 그룹까지 동원했다.

지난 4월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첫 유닛인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규 앨범 판매가 TV홈쇼핑에서 진행됐다. 60분동안 멤버들이 진행할 예정이었던 방송은 준비한 물량인 3000세트가 완판되며 조기 종료됐다. 또 지난달 29일 가수 스컬과 하하가 소속된 그룹 ‘레게 강 같은 평화’의 콘서트 티켓을 단독으로 판매했다. 이날 방송에는 스컬과 하하가 직접 출연해 콘서트를 소개하고 특별 무대를 선보이며 단독 콘서트 관람권 1매와 수건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했다. 당일 방송에서는 57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됨에 따라 당초 60분 예정이었던 방송을 조기 종료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과 함께한 방송은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방송 시간 동안 고객 실시간 채팅 서비스 참여건수는7600건으로 해당 시간대 평균과 비교해 150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시청자수 역시 최근 한달 간 해당 시간대 시청자수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 동안 홈쇼핑 이용과는 거리가 있었던 남성 고객들의 주문비중이 전체에서 68%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에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연한 적은 있으나 그룹의 컴백 무대가 진행되는 것은 첫 사례”라며 “예능과 쇼핑이 결합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형식의 방송을 통한 이색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 역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를 선보여왔다. 방송 시작 9분만에 완판 신화를 기록한 루시드폴의 ‘귤이 빛나는 밤에’에 이어 슈퍼주니어의 ‘슈퍼마켓’,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빅마켓’등 뮤지션과 예능 프로그램을 쇼핑에 접목하는 시도를 해 왔다. 특히 코빅마켓은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협업해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으로 이 방송을 통해 2030 젊은 고객 주문 비중을 끌어올리며 2시간 15분 방송 동안 주문금액 기준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업체들이 앞으로도 예능과 쇼핑이 결합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즐거운 쇼핑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잠재고객층을 확보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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