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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우디 왕자 감싸기 나선 트럼프?…“빈살만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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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사우디 쪽 주장에 힘 실어

"사우디 무기 수출 금지는 미국이 미국 처벌하는 꼴"

美의회는 냉혹…"엄격한 처벌 의지 나타내야"

이데일리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한 후 쓴 트위터에서 “왕세자가 신속하고 완전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곧 조사결과가 나올 것”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의 통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사우디 지도부는 영사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난 그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졌다”며 “사우디 고위 지도자들과 고위 관리자들을 포함해 모든 사실을 확인하고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사우디에 급파됐던 폼페이오 장관은 곧이어 터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는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하지만, 미 의회 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對)사우디 제재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린지 그레미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그는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절대로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역시 “영사관에서 일반인을 죽이는 정부는 강력하게 비난해야 한다”며 “미국은 살해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에 무기 수출을 하는 것 역시 금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예맨에서 사우디가 벌이는 전쟁을 (무기를 수출하는 식으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큰 무기 수입국인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는 미국 회사들에게 엄청난 주문이다”라며 “미국이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취소하는 것은 미국이 미국 스스로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살 수 없게 되면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지도부는 까슈끄지 실종 및 암살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쪽에 힘을 싣는 것은 무기 수출 금지 등 제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터키 관료를 인용, 카슈끄지의 사체가 2주 전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뒤 토막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터키 관료들이 전날 밤 9시간 동안 총영사관을 수색한 뒤 나온 것이다.

사우디 측은 앞서 카슈끄지가 자기 발로 총영사관을 걸어나갔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는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이후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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