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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S인터뷰②]카밀라 "데뷔곡에 이단옆차기·슈주 신동 참여, 다음 앨범? 돈 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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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3인조 걸그룹 카밀라(한초임, 정유빈, 정유나). 대중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가요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미 ‘스타’다.

이 팀은 소속사가 없다. 지난 2013년 엠넷 댄싱9 시즌1에서 화제가 됐던 한초임이 이 팀의 실질적인 대표이자 프로듀서다. 매니저도, 코디네이터도, 메이크업 아티스트, SNS 관리자도 없다. 모두 멤버들의 역할이다. 이 팀 리더 한초임은 직접 방송국을 누비며 방송PR을 한다. “카밀라 한초임이 방송국 복도에서 자신들의 홍보용 CD에 직접 스티커를 붙이고 있더라”등의 목격담이 매니저들 사이에서 떠돈다. 한초임은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PD와의 미팅, 일명 ‘페이스 타임’에도 직접 나선다. 다른 신인 그룹은 한번 출연하기도 어렵다는 가요 프로그램에 5주 동안 수차례 나서는 ‘성과’를 얻었다.

가요 매니저 중에는 “모든 팀이 카밀라 처럼 활동하면 매니저란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중소기획사 대표들은 소속사 매니저들에게 “카밀라를 봐라. 저팀은 직접 다니며서도 방송 출연 기회를 잘 얻는데, 너희는 뭐하는거냐”고 혼내기도 한다. 한초임은 가요 기획사 대표들에게 “우리 회사 매니저를 맡아볼 생각은 없나”, “우리 팀 코디네이터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룹 멤버이자 리더이자 대표인 한초임은 각종 출연 섭외 전화도 직접 받는다. 카밀라와 인터뷰 및 사진 촬영 요청을 위해 한초임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사진 촬영은 상반신만 하냐, 전신을 찍냐”고 물었다. 그에 따라 신발 협찬 여부가 가려지고, 팀의 이동 동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다음은 카밀라와 인터뷰 전문. 대부분 대화는 리더 한초임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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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밀라 한초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지난 8월 발표한 데뷔곡 ‘레드립스’를 소개해 달라.

우리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이다. 섹시한 느낌도 있고, 랩이 많다. 우리 팀 정유빈이 원래 래퍼는 아닌데, 이번에 보니 랩에 소질이 있더라. 메인보컬 정유나는 트렌디한 음색을 갖고 있다.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고, 어떻게 충당했나.

집에서 도와주셨다. 3000만원 들었다. 두 달 준비기간을 거쳤고, 한달만에 모든 제작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레드립스’ 곡 작업에 작곡팀 ‘이단옆차기’ 관련 뮤지션들이 참여했고, 뮤직비디오 감독을 슈퍼주니어 신동이 맡았다.

친한 분이 노래를 선물로 주셨는데, 원래 친분이 있던 이단옆차기에 편곡을 부탁했다. 원래 이단옆차기가 다른 팀이 만든 노래의 편곡을 안해준다는데 우리가 직접 하는 게 기특하고 안쓰러워 보였는지 도와주셨다. 편곡비를 저렴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노래가 좋게, 잘 나올 수 있었다.

우린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팀이니 안무와 뮤직비디오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안무를 많이 담당하는 분에게 의뢰해 안무를 받았다. 저렴하게 해주셨다. 확실히 우리가 직접 짜는 것과 다르더라.

예전 내가 슈퍼주니어 ‘백일몽’(2014년) 뮤직비디오에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신동과 친분을 쌓았다. 신동 오빠에게 데뷔한다고 말하고 뮤직비디오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저렴하게 잘 찍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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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밀라 정유빈.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카밀라’ 팀 뜻은.

‘하바나’를 부른 가수 카밀라 카베요를 좋아한다. 앨범을 듣는데 ‘카밀라’라는 어감이 좋더라. 검색해보니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였다. 우리 팀에 어울리는 이름 같아서 쓰게 됐다.

-왜 3인조 그룹으로 나오게 됐나.

여러 이유가 있었다. 4인조가 좋을 거 같았는데 멤버 구하기가 힘들었다.(웃음) 그러다 생각해 보니 3명도 좋더라. 3명이 무대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멤버가 많아지면 내분이 생길 수도 있다. 3명이면 싸울 일도 없고 좋다.

-다음 앨범은 언제 낼 계획인가.

돈을 벌면 낼 것이다.(웃음) 아직 돈을 벌 기약은 없지만 데뷔곡 ‘레드립스’를 더 성공시키고 싶다. 빨리 빨리 노래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많은 투자를 했고, 고생하며 만든 노래인데 ‘반짝’하고 말고 싶진 않다. 이 노래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끝을 내고 싶다. 끝을 봐야 보상으로 다음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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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카밀라 정유나.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멤버별 각자 소개해 달라.

(한초임)
2013년 엠넷 댄싱9 시즌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못했고, 대신 여러 스포츠브랜드 관련 광고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당시 대형 기획사에서 아이돌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했다. 당시엔 춤이 좋았지 노래를 하고 싶진 않았다. 이후 JTBC 연애 리얼리티 ‘오픈남녀’(2017년), 올해 7~8월 방영된 엠넷 ‘러브캐처’ 등에 출연했다. 소속사 없이 댄스팀에서 주로 활동했다. 댄스팀도 자기 노래가 있어야 해외 개런티가 높길래 준비하다가 ‘기왕 하는 것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걸그룹을 만들고 직접 하게 됐다.

(정유빈)20대 초반에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했다. 마마무 문별과 함께 시작했다. 이후 카페 서빙 아르바이트 등으로 2년을 보내다 댄스팀에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한초임 언니를 만났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해서 ‘이 언니와 함께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에 카밀라를 하게 됐다.

(정유나)10대 후반에 여러 기획사를 옮기며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지쳐서 학업에 열중했다. 아쉬운 마음이 늘 남아 있었다. 현재 대학교 방송연예과 3학년 재학 중인데 지인이 ‘카밀라라는 그룹에서 새 멤버를 뽑는다’며 초임 언니를 소개해줬다. 그래서 올 여름 팀에 합류했다.

-앞으로 각오와 계획은.

(한초임)우리 팀은 예쁘고 몸매도 훌륭하고, 다 아까운 인재들이다. 제작자 관점에서 봐도 요즘 많은 가수가 있지만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친구들이다. 모두 인성도 훌륭하다.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지켜봐달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고 싶다. 예능에서 웃길 자신이 있다. 아직 예능에 나갈 인지도는 없으니 가수로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방송국에 가서 가요 프로그램 PD 뿐 아니라 예능PD들에게도 인사를 드려야겠다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내가 아무리 인사를 해도 기억을 못할테니 일단 카밀라로 잘 되고 싶다.

(정유나)가족같은 팀이다. 멋있는 팀이니 앞으로도 응원해 달라.

(정유빈)노출이 심한 의상도 입었더니 악플이 있더라. ‘섹시’, ‘뻔한 콘셉트’ 등의 편견을 깨고 싶다. 실력적으로 인정받는 그룹이 되겠다.

monami153@sportsseoul.com

<걸그룹 카밀라 정유나, 한초임, 정유빈.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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