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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佛 국빈만찬 마친 문대통령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 받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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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시간 훌쩍 넘겨 3시간 진행…참석자들 두 정상과 '셀카' 삼매경

靑 "초조해 하던 양국 의전장 건의에 가까스로 만찬 끝나"

'나폴레옹 방' 등 엘리제궁 관저 소개…"늦은 시각 사적 공간도 공개"

연합뉴스

한-프랑스 정상 만찬
(파리=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2018.10.16 hkmpooh@yna.co.kr (끝)



(파리=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해외 순방 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 만찬에서 프랑스 측이 보여준 환대에 대해 한 말이다.

애초 정상 만찬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3시간을 꽉 채워서 진행됐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애초 오후 8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만찬은 프랑스 측 사정으로 30분이 늦어진 오후 8시 30분에야 시작됐다.

양국 관계자들은 만찬 예정시간이 1시간 30분이었던 만큼 늦어도 오후 10시께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만찬이 시작되자 포용성장, 부의 대물림, 공정경쟁, 국가의 역할, 남북·한일·북중미 관계 등 많은 현안을 놓고 두 정상의 깊이 있는 대화는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내외는 1시간 30분가량을 서로의 대화에만 집중했다는 게 윤 수석의 설명이다.

헤드테이블에서 양 정상 내외는 김 여사-마크롱 대통령-문 대통령-마크롱 여사 순으로 앉아서 스스럼없는 분위기 속에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식 식사가 끝나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만찬에 참석한 고위인사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한국 측 참석자들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스탠딩 환담과 두 정상이 함께하는 '셀카 찍기'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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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정상 만찬 B컷', 계속되는 한불 정상 대화
(서울=연합뉴스) 청와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찍었던 공식 사진이 아닌 일반 수행원들이 촬영하거나 비공식 사진인 'B' 컷을 공개했다. 만찬 후에도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내외. 2018.10.16 [청와대 제공] scoop@yna.co.kr (끝)



만찬이 오후 11시를 훌쩍 넘기자,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해 하던 양국 의전장이 두 정상에게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두 정상의 만찬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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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정상 만찬 B컷', 엘리제궁 관저로 이동하는 한불 정상
(서울=연합뉴스) 청와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찍었던 공식 사진이 아닌 일반 수행원들이 촬영하거나 비공식 사진인 'B' 컷을 공개했다. 만찬 후 양국 의전장의 건의로 만찬은 끝이 났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엘리제궁 관저로 안내하고 있다. 2018.10.16 [청와대 제공] scoop@yna.co.kr (끝)



윤 수석은 "이 시각이면 커피를 생략할 만도 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문 대통령 내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늦은 시각 자신의 사적 공간을 공개한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정원, 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로 안내하며 문 대통령 내외에게 피카소 그림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소개한 곳 중 하이라이트는 '나폴레옹 방'이라 불리는 방이었다.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 문서가 지금까지 보관된 이곳은 나폴레옹 3세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곳이라고 한다. 자신이 주창한 지역 개편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드골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한 방이기도 하다.

브리지트 여사는 방을 소개하고는 "나와 남편은 이 방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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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정상 만찬 B컷', 나폴레옹 방에서 대화하는 한불 정상
(서울=연합뉴스) 청와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서 찍었던 공식 사진이 아닌 일반 수행원들이 촬영하거나 비공식 사진인 'B' 컷을 공개했다. 만찬 후, '나폴레옹 방' 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이 방에는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문서가 보존되어 있다. 2018.10.16 [청와대 제공] scoop@yna.co.kr (끝)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11시 30분이 돼서야 엘리제궁을 나섰다.

윤 수석은 "이날 프랑스 남부지방 홍수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마크롱 대통령은 개각을 앞두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을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회담 시간을 포함해) 5시간 동안 문 대통령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마크롱 대통령이 외국 순방 기간 한국 관련 자료를 비행기 속에서도 챙겼다고 한다"며 "한국 대사관에 자료를 달라는 독촉도 이어졌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프랑스 측은 한국과 관련한 참석자들을 선정할 때도 각별히 공을 들여 이우환 화가, 안은미 무용가, 판소리를 배우는 프랑스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대했다는 후문이다.

201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공헌 훈장을 받은 양수경 광주 대광여고 프랑스어 교사와 학생들도 초대됐다.

윤 수석은 이번 만찬과 관련해 "2016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2년 만에 국빈방문을 접수한 것도, 취임 후 프랑스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맞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만찬에 앞서 낮에 열린 단독 회담에서도 프랑스 측의 배려로 매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기자들을 만나 "단독회담 장소가 아니었으나 엘리제궁에서 먼저 시작된 친교 환담이 사실상 단독회담처럼 진행됐다"면서 "인사말을 제외하면 두 정상은 시종일관 비핵화를 주제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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