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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리포트+] "맑은 하늘 얼마 못 봤는데"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언제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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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청명했던 날씨를 무색하게 하듯 어제(15일) 하늘은 잿빛이었습니다. 지난 6월 말 이후 110일 넘게 미세먼지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악화 됐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탁해진 공기에 오늘(16일)도 미세먼지 수치 확인한 분들 많았을 텐데요. 곳곳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충청과 남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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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걸까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아보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 '맑은 하늘 어디에' 흐려진 시야…다시 시작된 미세먼지, 어디서 왔을까?

미세먼지는 오늘까지 일부 지역에 영향을 준 뒤 내일은 점차 물러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더 잦아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아주 작은 초미세먼지는 몸에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더 해롭습니다.

실제로 어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0마이크로그램(㎍)을 웃돌았고, 저녁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으로 악화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동안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미세먼지로 뒤덮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큽니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코트 꺼내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중국도 기온이 내려가면서 난방을 시작했고 그 영향을 우리나라가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죠. 중국으로부터 북서풍을 타고 많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날아왔고 여기에 국내 대기까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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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단속 허술해졌다"…中 느슨해진 오염물질 배출 단속, 미세먼지 더 악화되나?

국내외 난방기기 가동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는 갈수록 심해질 전망인데요.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겁니다. 현재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온통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인 상태입니다.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었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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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온이 낮아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애초 전년 대비 5%로 정했던 북부도시들의 올겨울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3%로 낮춰 잡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겨울 제시했던 15% 감축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중국이 감축 목표를 낮춘 것은 중미 관계 때문입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자 공업생산을 늘려 경기를 살리겠다는 겁니다.

중국 시민 곽 모 씨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환경 당국의 단속이 허술해지고 있다"며 "많은 오염 유발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겨울로 접어드는 다음 달은 난방까지 본격 시작되는 시기로 베이징의 대기 질이 악화돼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 "10월 중순인데 벌써 미세먼지가" 내년 봄까지 맑은 하늘 보기 어려워…

국내외적 상황으로 인해 미세먼지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언제쯤 맑은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서울의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통계에 따르면, 비가 많이 내리고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7월부터 10월까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습니다. 하지만 난방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까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치솟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4~2016년 사이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평균 농도 통계에서도 미세먼지가 이듬해 봄까지 지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내년 봄까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없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보다는 뿌옇게 흐린 하늘을 더 자주 보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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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공항진, 편상욱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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