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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국지엠 노조, 법인분리 반대 쟁의행위 가결…파업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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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총 분수령…카젬 사장 "노사 한 팀으로 협력해야"

노조 "구조조정 음모"…중노위 조정중지하면 파업권 확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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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지엠 법인 분리를 반대해온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5일 오전부터 16일 오후 2시까지 회사의 법인 분리를 저지하기 위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개표 결과 78.2%(8007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부평·창원·군산공장 등의 노조 조합원 1만234명 중 889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8007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했으며,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사측의 법인 분리 계획이 공개된 후부터 석 달 가까이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사측이 19일 법인분리를 위한 주총을 예고한 후 노조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분리,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등 글로벌 법인과 직접적으로 협업하는 파트를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야 긴밀한 업무 협조가 이뤄질 수 있다 것이 사측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를 '또다른 구조조정 음모'로 규정하고 있다. 사측이 향후 철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법인을 미리 두 개로 쪼개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지난달 한국지엠을 상대로 법인신설 관련 주주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엠이 일방적으로 법인 분리를 추진한다면 기본협약서 정신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노조는 "군산공장폐쇄와 3000명의 생종권을 빼앗아간 GM이 또다시 정부와 노조,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법인분리를 획책하고 있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시설투자에 사용하라고 정부가 지원한 8100억원을 꿀꺽 삼키고 법인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사측은 19일 법인 분리를 위한 주총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허 카젬 사장은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지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젬 사장은 "GM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과 부평공장에 대한 5000만달러 추가 투자 등의 변화는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지엠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사는 더욱 강하고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한 팀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내수 판매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판매 회복 모멘텀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동시에 최고 품질의 차량을 내수 고객과 수출 시장에 공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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