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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동덕여대 알몸男' 자격증 교육받으러 가서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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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행위 촬영·게시해 주목받는 데 희열 느껴"

뉴스1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의 피의자 박모씨(28)가 범행 당시 입었던 옷들. (서울 종암경찰서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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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 동덕여대 강의실에서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벌인 20대 남성은 자격증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씨(28)는 지난 6일 오후 1시15분쯤 동덕여대 대학원 3층 강의동과 여자화장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 같은날 오후 6시쯤 트위터에 게재했다. 박씨는 당시 민간기관에서 실시하는 자격증 갱신을 위한 보수교육을 받으려 학교를 찾았을 때였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SNS상에서 노출사진을 검색하던 중 '야외노출' 사진을 접하며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됐다"며 "이후 자신의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게시해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의실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여대라는 특성 때문에 갑자기 성적 욕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112신고를 접수한 뒤 피의자 특정을 위해 영상이 촬영된 강의실동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 동선을 추적해왔다.

SNS에 게시된 사진 속에서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운동화와 모자의 특징을 확인한 뒤 대학원 1층 로비에 설치된 CCTV 자료 등과 대조 분석해 같은 시간대에 학교에 출입한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어 15일 오후 6시32분쯤 주거지인 서울 광진구 소재의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 및 주거침입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발송한 영장이 이날 회신됨에 따라 국내 포털사이트와 통신사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벌이는 한편, 조사 내용을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SNS를 이용한 음란물 유포행위에 대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등 해외수사기관 및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 사이트라서 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추진하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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