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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中 환율조작국 지정할까 말까, 깊어가는 므누신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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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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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금주 중으로 반기 환율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반기 환율보고서의 핵심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느냐 마느냐이다.

◇ 미 재무부 “환율 조작 증거 없다” :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므누신 장관에게 올린 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주말(12일) “재무부 고위 관료가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는 뚜렷한 증거도 없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미중 관계가 회복불능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말 것을 므누신 장관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좌시하면 안된다”며 “중국에 대해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최근 위안화 약세는 자연스러운 현상 : 전문가들도 최근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정부의 환율 조작이 아니라 시장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커스 로들로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위안화가 중국의 경제 상황과 대체로 부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들어 위안화의 가치는 6.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3.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또 달러 대비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도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5.1%)을 보이고 있다.

◇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미중 관계 회복불가 :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정치 논리 때문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미중 관계는 회복불능의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닐 킴벌리는 1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명백하게 정치적 결정”이라며 “굳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현재 재무부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한국, 독일, 인도, 일본, 스위스도 함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이미 냉각된 미중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1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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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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