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DMZ 유해발굴이 대형 토목사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상징성이냐 환경이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진행될 6·25 전쟁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 사업이 생태 단절 논란을 가져왔다. 유해발굴을 위해 건설할 도로 폭이 문제가 됐다.

16일 녹색연합은 “세계적으로 높은 생태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DMZ에서 진행되는 첫 사업이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는 지난 1일부터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남북이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사분야 이행 사안의 첫번째 사업이다.

세계일보

남북 군 당국은 JSA는 이달 20일까지,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다음달 30일까지 지뢰제거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이후 전사자 유해발굴이 이어지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군사분계선∼남(북)방한계선까지 폭 12m의 도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최근에는 생태지역에 송전탑이나 국가 시설물을 설치할 때도 진입도로가 5m 내외”라며 “유해발굴사업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아닌데 폭 12m의 진입도로를 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의 길이라는 상징성을 위해 12m를 추진한다지만, 복원대책없이 진행되면 DMZ 생태계 파괴와 단절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화살머리고지는 구릉성 산지가 솟아 있어 산림생태계가 나타난다. 주변에는 역곡천과 지류가 흐른다. 산림과 평원림, 하천, 습지가 모두 모여있어 DMZ 내에서도 생물 다양성이 높다. 두루미, 재두루미, 반달가슴곰, 수달, 하늘다람쥐, 삵, 담비 등 멸종위기 포유동물의 서식지로 알려져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