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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마크롱과 하루 5시간 만남…“이런 환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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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입장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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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넘도록 엘리제궁 안내도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대통령궁에 있는 ‘나폴레옹의 방’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등 정상회담 등 이날 하루 동안에만 모두 5시간이나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오전 소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 만찬은 15일 밤 11시30분(현지시간)까지 이어졌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들과 가졌던 만찬 가운데 가장 늦게 끝난 일정으로, 윤 수석은 “이렇게 늦은 시각에 (만찬) 일정이 끝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두 정상의 대화가 길어진 것은 공통 관심사가 매우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 부의 대물림, 공정 경쟁, 국가의 역할, 남북과 한일, 북중미 관계 등 현안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이어갔다. 만찬장에는 두 정상의 배우자 역시 자리했지만,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두 정상간의 대화에만 집중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프랑스식 식사 코스가 끝난 이후엔 가벼운 스탠딩 환담과 사진촬영 등이 이어졌다. 이미 이 때 시각은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당초 예상보다 1시간 넘게 만찬 자리가 길어진 것이다.

윤 수석은 “(시각이 밤) 11시를 넘기자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서성대던 한국과 프랑스의 양국 의전장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두 정상에게 동시에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해 만찬은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서 마크롱 대통령 측의 환대는 끝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커피 타임을 위해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문 대통령 내외를 이끌었고, 이 곳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를 정원,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 등으로 안내했다. 벽에 걸린 피카소 그림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졌다.

윤 수석은 ‘나폴레옹 방’으로 알려진 맨 끝방이 하이라이트였다고 소개했다. 이 방에는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 문서가 지금까지 보관 돼 있다. 이뿐 아니라 나폴레옹 3세가 이 방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드골 대통령이 자신의 사임을 결정한 방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는 “나와 남편(마크롱)은 이 방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말해 모두가 웃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 내외가 엘리제궁을 떠난 시각은 15일 밤 11시30분이었다. 윤 수석은 “이날은 프랑스 남부지방의 홍수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개각을 앞두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5시간 동안 문대통령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수석은 취임후 프랑스를 첫 방문 하는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맞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소개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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