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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만금 도로 공사 낙찰률 99.7%…담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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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북녹색연합, 조달청 자료 분석 결과 발표

과거 적발된 4대강 사업 낙찰률은 92.6% 불과

새만금개발청 “턴키방식 특성상 낙찰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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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이 발주한 새만금 동서2축도로와 남북도로 1·2단계 건설공사 참여 업체들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조달청 누리집(나라장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턴키 방식(설계·시공을 함께 발주하는 입찰)으로 진행한 새만금 동서2축도로 1·2공구, 남북도로 1·2·3·4공구 공사 입찰에서 낙찰률이 98.8~99.9%로 담합 의혹이 있다고 16일 밝혔다. 평균 낙찰률도 99.7%에 달했다. 통상 공사 입찰을 가격경쟁 방식으로 하면 80% 안팎으로 낙찰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턴키 방식의 경우도 통상적인 낙찰률이 90% 안팎이란 점를 고려하면, 입찰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녹색연합의 밝혔다. 건설사들이 입찰을 담합해 처벌받은 4대강 사업의 경우, 수자원 공사가 턴키 방식으로 입찰한 공사의 낙찰률이 92.6%로 새만금 도로 공사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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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업에서도 2015년 방조제 내부에서 물막이 구실을 하는 방수제 공사와 관련해 12개 대기업 건설사들이 입찰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 당시 입찰 건설사들은 사전에 투찰률(낙찰 예정금액 대비 기업이 써낸 가격 비율)을 담합했다. 당시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 방수제 공사의 경우 7개 공구 사업에서 낙찰률이 93.9~99.98%를 기록하는 등 평균 95.2%에 달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새만금 사업으로 전북지역 수산업 생산량이 74% 감소하는 등 도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건설사들은 부당 이익을 챙기고 있다. 공정위가 공사 입찰 담합 의혹을 조사하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에 대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담하는 턴키 방식에선 일반적으로 낙찰률이 높게 나온다. 조달청의 턴키 방식 평균 낙찰률은 2016년 99.6%(6건), 2017년 97.7%(11건) 등이었다. 높은 낙찰률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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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남북도로(2축)는 총연장 26.7㎞(왕복 6~8차선, 사업비 9079억원)로 오는 2023년 완공 계획이고, 동서2축도로는 총연장 20.5㎞(왕복 4차선, 사업비 3515억원)로 2020년에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 66%를 보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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