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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佛르피가로 “文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 강철같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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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문 르피가로는 15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을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에 강철같은 의지를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르 피가로는 이날 지면에서 문 대통령 인터뷰 기사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분석 기사를 실었다. 르피가로는 이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집권 후 예측불가능한 인물로 평가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를 오가며 능숙한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이번 첫 유럽 순방에서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전방위 외교 공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과의 르피가로 인터뷰 기사 /르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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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피가로는 문 대통령의 안경 쓴 모습을 두고 "외모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둥근 안경을 쓴 해리포터 같은 모습 뒤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비극속에 담금질된 강철 같은 의지를 감추고 있다"고도 했다. 전반적으로 문 대통령의 이미지와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그러나 르피가로는 현재의 한반도 국면의 흐름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르 피가로는 "실향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에게 미국을 상대로 기존의 불안정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종전선언을 통해 모든 상징적 적대관계를 종결하라고 요청하는 시도는 도박과도 같다"며 "북한의 비핵화 선언을 두고 미국 국제관계 전문가들과 한국 보수야당에선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높지만, 집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주요경제지표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피가로는 또 그렉 스칼라튜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 소장의 말을 인용, "반인륜 범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문 대통령은 북한을 달래느라 세 차례나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인권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르피가로는 "중도좌파 성향의 문 대통령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중"이라며 "트럼프와 ‘장군님’의 로맨스가 갑자기 파경을 맞게 되면 문 대통령은 모든 실패의 화살을 맞는 희생양이 되고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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