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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아내가 왜 실명으로 트위터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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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강제입원·혜경궁…악재 중복에 직접 입장표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논란, 여배우 김부선 씨 스캔들 논란, 트위터 '혜경궁 김씨' 계정 관련 논란 등 거듭된 악재에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16일 오전, 같은 시간대에 진행되는 기독교방송(CBS)과 교통방송(t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해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경찰 수사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강제입원 논란과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한 이 지사의 주장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라는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이 지사는 "현재 상황을 계속 방치할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개인적 영역의 일이면 치고받고 싸울 수도 있을 것이고 반격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제가 1300만 도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인데 거기 조금이라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제 개인적인 피해를 감수해 왔지만 더 이상 방치하는 게 오히려 도정에 장애를 주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라고 입장 발표에 앞서 강조했다.

"점 없다"

이 지사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첫 마디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몸에 점이 없다"였다. 이 지사는 CBS 인터뷰에서는 "저는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며 역시 "저도 인간이다. 수치심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치욕 또한 아는 인간이다. 실험실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저도 사실 인간인데, 그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고 확인하고 싶겠느냐"면서도 "상상만 해도 치욕스러운 이것(신체 검증)을 통해 확인을 해 주고자 하는 것은 저는 이런 것을 감수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1300만 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니 점이 있느니 없느니, 특별한 관계니 아니니 이런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대서특필되는 상황에서 도정이 자꾸 손상을 받으니까 그러지 않게 하는 것도 내 의무다. 그래서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신체 검증에 응할 의지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는 경찰이 지정해 주는 어떤 방식이든 확인을 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경찰이 안 하겠다고 한다"며 의료기관과 언론을 통한 검증이라도 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만 믿고 계속 기다리면 시간이 지연되는 데 따라서 엉뚱한 소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이 안 한다면 뭔가 합리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의심의 여지 없는 방식으로 확인하려 한다"고 했다.

"친형 논란, 적법 절차였다"

이 지사는 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친형 강제입원 논란에 대해서는 "형님은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신 질환, 조울증이 있었고 2012년에 실제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을 범죄행위도 저질렀다"며 "그 후에 형수님하고 조카가 강제 입원을 시켜서 정신병 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민원을 내서 진짜 정신질환이 있는지 없는지 공식 확인하는 절차를 밟다가 반발이 심하고 형님 본인이 '이재명이 형을 정신병으로 넣어서 죽이려고 한다' 해서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적법한 행정절차였고 실제로 입원시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다 넘어간 일인데, 요즘 이 문제를 다시 꺼냈을 뿐 아니라 압수수색이니 이런 강제수사까지 동원하니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때 제가 무슨 잘못을 지었으면 그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과연 (정권이) 그대로 뒀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압수수색은 제가 법률가의 입장에서 보건데 좀 지나치다"며 "경찰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했다.

그는 "제가 압수수색 영장을 다 읽어보니 핵심은 '2012년 당시 정신질환으로 치료 받은 공식적 기록이 없는데 멀쩡한 사람을 정신질환자로 보고 강제 입원 확인을 위한 진단 절차를 진행했다. 직권남용 아니냐'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2012년 당시 이미 그 이전에 정신질환으로 투약한 일도 있고, 그것은 형님이 블로그에 쓴 글에도 나온다. 검찰의 (친형의 범죄에 대한) 기소중지 의견서에도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으니까 확인해서 (증빙자료를) 내겠다. 좀 처분을 미뤄 달라'고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 의사도 2012년 4월에 '조울증이다. 방치하면 안 된다. 나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병이니까 조치를 해야 된다' 이런 의견을 냈다"고 거듭 해명했다.

"아내가 왜 실명으로 트위터 하겠냐"

다음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 이 지사는 "팬카페 운영자가 '그 사람이 2년 전 그만둔 제 운전기사였냐' 그 점에 대해 '맞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전 운전기사) 본인의 얘기는 '계정이 본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계정에서 작성된 글) 내용은 또 아니다' 이런 단계였고 그것을 카페지기가 경찰에 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겨레>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니라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고, 이날자에는 다시 해당 인물이 이 전 지사의 운전기사라고 후속 보도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계정 주인이 50대 남성이라는 것은) 아직 팬카페 운영자의 추정과 주장일 뿐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부인했고,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이 계정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내가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 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고, 그 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며 "당시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별다른 의미 없이 막 만들 때여서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사실관계가 확실치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지사는 다만 "제 아내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며 "상식적으로 자기 이름 걸고, 심지어는 그 계정에 제 아내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일치하더라는 얘기가 있는데, 트위터 계정은 아무나 막 만들 수 있는데 왜 쓸데없이 자기 이름 걸고 실제 전화번호,이메일까지 넣어가면서 그렇게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내가 文에 '싸가지' 없었다. 후회된다"

이 지사는 이처럼 논란 전반에 대해 해명한 후,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권 지지층 유권자의 여론을 의식한 듯 "진짜 후회된다. 예를 들면 (저에게) 정치적으로 공격받고 저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느냐"며 "지금부터라도 어쨌든 복구하는 것은 도정 잘 하는 것이고, 다시 이런 일 안 생기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2017년 대선 당시를 언급하며 "역시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 보니까 알겠더라"며 "저는 '이 정도는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엄청 자제한 것이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고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더라.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어서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고, 저는 자제한다고 선을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제3자 입장이나 지금의 제가 작년을 되돌아 봤을 때 보면 정말 '싸가지' 없고 선을 넘은 측면이 있다"고 같은 말을 한 차례 더 반복하며 "하지 말았어야 될 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기자 :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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