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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S갤러리]반주영 작가 '리서치'전 "드로잉으로 담아낸 삶의 불완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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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반주영, Untitled, thread on tracing paper, 54.5 x39cm,2013. 제공|룬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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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Untitled, thread, colored pencil on tracing paper, 54 x79cm.2018. 제공|룬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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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Untitled, pencil on tracing paper, 54.5x39cm, 2014. 제공|룬트갤러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작은 선들이 모여있다. 마치 자석 위의 철가루 같은 느낌이다.

반주영 작가가 트래이싱 페이퍼 위에 펜으로 그린 드로잉을 선보이는 ‘리서치 Research’전을 서울 룬트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반주영은 본격적인 작업의 밑바탕이 되는 드로잉이 가진 속성의 매력에 빠져 드로잉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작업의 재료는 드로잉 종이가 아니라 반투명의 트래이싱 페이퍼다.

“이번 전시는 리서치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밝힌 반주영은 “작업을 하면서 경계나 미묘한 지점에 있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미완성의 불투명이라든가 경계에 서있는 것 같은 것들을 작업 하다 보니까 재료도 반투명의 트래이싱 페이퍼가 됐다”고 말했다.

흔히 드로잉은 본 작업을 위한 밑그림 정도로 인식되지만 반주영에게 드로잉은 그 자체로 완결된 작업이다.

“따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스케치로서의 드로잉이 아니라 지금 작업이 하나의 완성물이다.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삶에서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었다. 세상에 살고있는 생명체나 모든 것들이 미완성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자체가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것들이 가진 생명력과 에너지를 그리고 싶었다.”

부스러기 같기도 하고 실 같기도 한 형태는 작가가 상상한 개체들의 이미지다.

“형태는 생명체의 개체들을 상상하면서 그렸다. 개체와 개체의 관계성이나 개체가 가진 파동이 퍼져나간다는 상상을 하니 이런 형태가 나왔다. 비가시적인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우주적 에너지가 끝없이 퍼져 나가는데 그 안에에서 물리적 움직임과 파동, 경계와 그 사이의 어떤 지점에 대한 탐구다”

과거에는 작업을 통해 완결된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최근에는 놀이하듯 작업을 즐기게 됐다는 반주영은 연필과 펜으로 종이에 그리는 시간이 즐겁다. 불완전한 것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안까지 수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시장에 작업을 디스플레이 할 때 역시 꽉 채워 완결하기 보다 덜어내고 덜어내서 허전한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 역시 드로잉을 하는 마음이었다는 반주영은 작업을 통해 삶의 비밀을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모습이다. 전시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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