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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K증권 유상증자 효과 "별로"…신평사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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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확대 도움 불구 자본 수준 여전히 열위 SK그룹發 수요 사라져…사업전략 변경 주목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SK증권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대주주 변경으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 신용등급 지위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나 향후 사업 전략 변화 여부가 주된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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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자본 비율 개선…영업 확대 기대

SK증권은 지난 12일 제3자 배정 및 구주주를 대상으로 11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10월 중에 SK그룹으로부터 10%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J&W파트너스가 300억원을 먼저 투입한 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800억원 규모로 진행해 12월 중 완료하는 일정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SK증권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대로 뛰게 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225.7%였던 순자본 비율도 동일한 위험 수준을 가정할 경우 281.6%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새롭게 확보한 운영자금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우수한 회사채 인수 실적으로 채권 강자로 입지를 다져왔지만 SK그룹 덕분에 일정 수요 확보가 가능했던 만큼 추가 수익원 확보가 필요해졌다. 게다가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7월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 자기자본 수준 여전히 낮아

이번 유상증자가 SK증권의 영업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날(15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상증자가 시장 지위나 사업 안정성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은 최근 5년간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2013년 6월 말 425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395억원으로 3.4% 성장에 그쳤다. 같은 기간 증권업계 전반의 성장률이 34.9%에 달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로 업계 평균 수준의 자본확충을 달성할 전망이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증자 규모가 A급 증권사와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만큼 수익기반 확대 여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A급 증권사 13개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6424억원으로 SK증권이 증자를 통해 달성 가능한 자기자본 5495억원을 훨씬 웃돈다.

◇ SK 기반 영업력 약화 만회 주목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사업 전략 변화 여부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그동안 SK증권의 사업 안정성에는 그룹 회사채 인수와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J&W파트너스로의 대주주 변경으로 계열 물량이 축소할 수밖에 없고 SK그룹의 명성에 기반한 영업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207억원의 별도 순익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 82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증권업계 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만큼의 순익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신평은 "국내 증권사는 일부 자기매매, 기업금융(IB) 전업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종합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는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가 제반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중소형 종합 증권사의 영업 전망은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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