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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한전KPS '또' 부정수급 의혹...근무 않고 200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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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산하 기관인 한전KPS가 화력발전소 정비 허위근무로 200억원대의 인건비를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전KPS는 이에 앞서 원전 점검 및 수리(오버홀)에 대해서도 시간외근무수당을 부정수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KPS와 5개 발전사로부터 지난 3년간 발전소별 오버홀 참여자 명단과 발전소 출입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연인원 9만여명이 발전소에 출입하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은 채 임금을 받아온 정황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KPS가 2015년부터 현재까지 화력발전소 등 시설 정비공사에 투입한 인원은 27만2673명이지만, 이중 실제 정비에 참여해 공사일지에 기록된 인원은 18만739명에 그쳤다. 즉, 9만1934명이 출근도 하지 않은 채 기본급여 및 시간외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액으로 추산하면 약 214억원에 달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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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오버홀 참여자의 누락이 가장 많았다. 연인원 7만9317 중 32.4%인 2만5713명의 현장 근무기록이 없었다. 특히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의 경우, 공휴일이나 국경일, 지방선거일에 오버홀에 참여해야하는 인원은 총 3176명이었으나, 현장에 출근한 인 원은 전무했다. 총 공사일 550일 중 근무자의 출근 비율이 50%가 안되는 날도 112일에 달했다.

이어 남부발전은 연인원 5만6143명 중 40.3%인 2만2670의 근무기록이 없었고, 동서발전은 27.7%(1만9466명), 중부발전은 33.3%(1만4920명)였다. 서부발전은 2만2178명 중 41.3%인 9165명의 현장 근무 기록이 없었다.

이훈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여 부정수급이 원전에 이어 화력 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발전소의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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