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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AI가 코디 추천하는 시대 성큼...스타일리스트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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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이효리, 한지민, 공유 등 유명 연예인의 옷을 스타일링 해줘서 ‘슈퍼 스타의 스타일리스트(슈스스)’라고 불린다. 당연히 유명 연예인의 스타일리스트인만큼 일반인이 스타일링을 받긴 어렵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스타일리스트 반열에 끌어들인다면 많은 사람이 매일 코디를 추천받을 수 있는 날은 멀지 않았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IT기업부터 국내 기업과 벤처까지 AI를 활용해 의상의 종류와 소재는 물론 스타일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패션 스타일링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텍스트와 이미지 분석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검색한 상품과 유사한 제품을 찾아준다. 나아가서는 구매하려는 상품과 잘 어울리는 상품들을 모두 스타일링해서 제안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사용자가 입고 싶은 제품을 고르는 것보다 스타일을 고르게 만들고, 더 발전하면 어떤 상황에서 입을 거라는 조건을 제시하면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을 골라줄 수 있다. 이보다 더 발전하면 스타일리스트를 넘어 원하는 옷을 디자인 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 역할도 가능해진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은 패션관련 이미지를 대량으로 분석한 후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 현재는 카메라가 달린 AI 스피커 ‘에코 룩(Echo Look)’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옷차림이 다른 두 장의 사진을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여러 가지 스타일을 제안해준다.

중국 알리바바 역시 비슷한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6월 홍콩에 ‘패션 AI 스토어’ 매장을 열고 스마트 거울 앞에서 특정 옷을 입으면 이에 맞는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단순히 옷에 맞는 스타일이 아니라 사용자의 신체 조건이나 스타일을 사전에 탐색해서 입맛에 맞는 제안을 해준다. 50만개가 넘는 이미지를 AI가 분석해 만든 결과다.

해외 검색업체인 구글과 국내 최고 검색업체인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구글은 이미지 인식 기술을 적용한 구글 렌즈를 바탕으로 제품 사진을 찍으면 해당 제품을 정확히 찾아준다. 네이버 역시 스마트 렌즈를 통해 같은 기능을 선보인다. 두 회사 모두 의상이 상의, 하의, 외투인지 등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색상이나 스타일도 분석할 수 있다. 또 유사한 제품을 추천하면서 스타일링도 제안하게 개발 중이다.

국내 벤처도 이 분야에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보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옴니어스’다. 구글이나 네이버같은 검색 포털이 의류를 분석하는 것보다 더 세부적인 항목으로 나눠 분석하고, 스타일 제안도 더 세세하게 할 수 있도록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계약을 맺고 AI 학습을 더 심도깊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검색 사이트에서는 보기드문 소재나 프린트 등 10개 항목에 대한 분석과 검색 연계가 가능하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과 관련된 AI 기술은 직접적으로 유통, 의류 산업과 연계되면서 사업성을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유통업체나 의류업체는 물론 IT기업들도 AI를 통한 스타일 검색과 제안, 디자인을 통해 비용은 아끼면서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하고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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