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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매티스 교체 가능”…트럼프의 강경 외교안보라인, 북핵협상 힘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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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트럼프, 국방장관 교체 가능성 시사 안팎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발언 수위가 높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온건파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이어 매티스 국방장관마저 강경파로 교체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은 모두 강경파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이 강경파로 교체되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난항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실질적인 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워싱턴에선 어느 시점엔 모두 떠나” 교체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매티스 장관의 내각 사퇴’와 관련한 질문에 “그가 떠날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매티스 장관은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관계가 매우 좋다. 이틀 전에 점심을 함께했다”며 매티스 장관을 칭찬했다. 그는 그러나 사퇴와 관련해 “그(매티스)는 나에게 그것(사퇴)을 말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가 일종의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 말은 어느 시점에는 모든 사람이 떠난다”며 “모든 사람은 떠난다. 그것이 워싱턴”이라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다만 지난달 18일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해 본 적 없다. 이곳에 온 이후 어려 루머에 많이 시달렸다”며 “이 동네가 늘 그렇다. 유머 감각을 잃지 말라”고 교체설을 부인했다.

미 백악관과 국방부 역시 공식적으로 교체설을 부인한 상황이다. 국방부 롭 매닝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매티스 장관은 미군을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군으로 확고히 하기 위한 자신의 일에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일찍부터 교체 가능성 관측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앞서 미국 현지 언론은 매티스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일찍이 점쳐왔다.

즉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속마음이 민주당에 있어 싫어한다”며 두 사람을 두고 ‘마모된 관계’라고 표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한창 고조됐을 당시 군사옵션 대신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으로 불화를 빚어왔기 때문이다.

매티스 장관은 원로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것으로 나온다.

매티스 장관은 올해 4월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취임 후 주요 안보 현안 논의에서 배제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마저 해임되면서 교체설에 시달렸다.

◆강경파로 채워지는 외교안보라인...북핵 협상에 힘 싣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아직까지 매트스 국방장관의 교체를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에서는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충돌 등을 근거로 오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티스 국방장관의 후임자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육군 4성 장군 출신 잭 킨과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잭 킨은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 등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현재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체로 강경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미 온건파로 분류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각각 강경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안보보좌관으로 교체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즉 온건파에서 강경파로 외교안보 라인이 교체되는 셈이다.

더구나 매티스 국방장관이 교체된다면 외교안보 라인에는 트럼프 정권의 원년 멤버는 거의 없어지는 의미도 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정권의 원년 멤버로,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군사적인 해결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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