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美 '50년만의 달탐사'에 동참 제안… 즉답 못하는 정부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폴로 11호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할 길이 열렸다. 미국 우주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짐 브라이든스타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청장은 지난 2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본지에 "NASA가 추진 중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국도 참여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했고 이달 중에 공식 문서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핵심 우주개발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 정거장 개발을 맡은 제이슨 크루산 NASA 첨단 탐사 시스템 책임자는 "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 대로 한·미 양자 간, 또는 참여국 등 다자간 개발 협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 국제기구인 문빌리지협회 이사인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한국은 과거 국제 우주정거장에 참여하지 못해 우주 기술 발전의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며 "이번에 달 정거장 건설에 참여하면 우주 발사체와 우주 통신 등 핵심 우주 기술을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NASA의 요청에 우리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예산 등 고려 요소가 많아 참여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유럽·러시아 등 주요 우주개발 12국이 NASA의 요청에 즉각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1972년 이후 중단된 달 탐사 재개를 국가 우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인공위성이 활동하는 지구 궤도는 이제 민간 우주 기업들에 넘기고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은 달과 화성 탐사 등 심(深)우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ASA는 이를 위해 2022년부터 달 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브레멘(독일)=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