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폴로 11호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할 길이 열렸다. 미국 우주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짐 브라이든스타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청장은 지난 2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본지에 "NASA가 추진 중인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에 한국도 참여해달라고 구두로 요청했고 이달 중에 공식 문서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핵심 우주개발 계획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NASA의 요청에 우리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예산 등 고려 요소가 많아 참여 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유럽·러시아 등 주요 우주개발 12국이 NASA의 요청에 즉각 참여 의사를 밝힌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1972년 이후 중단된 달 탐사 재개를 국가 우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인공위성이 활동하는 지구 궤도는 이제 민간 우주 기업들에 넘기고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은 달과 화성 탐사 등 심(深)우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ASA는 이를 위해 2022년부터 달 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브레멘(독일)=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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