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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트럼프, 사우디 국왕과 '언론인 암살 의혹' 통화…폼페이오 급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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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 배후설 매우 강하게 부인…어쩌면 불한당 살인자들 소행일 수도"

연합뉴스

트럼프-사우디 국왕과 '언론인 암살 의혹' 통화(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사진 AP, XINHUA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의 면담을 위해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는 '우리의 사우디아라비아 시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살만 국왕은 통화에서 그 답을 찾기 위해 터키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왕과 만나기 위해 국무장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개적인 수사를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관리를 인용, "살만 국왕이 이스탄불에서 이뤄지는 터키와 사우디의 공동 조사에서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카슈끄지 사건을 신속하게 자체 수사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살만 사우디 국왕(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살만 국왕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내가 그에게 묻자 그는 강하게 그것(사우디 정권 배후설)을 부인했다. 그냥 부인한 게 아니라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며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진 않지만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만간 진상을 파헤치게 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그의 부인은 그 이상 더 강할 수 없었고, 나에게는 그와 왕세자가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트럼프의 언어는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국) 선거 개입 의혹의 부인을 묘사할 때 썼던 것들과 눈에 띄게 비슷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일은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걸 확인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한 시간여 내로 사우디로 떠날 것이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필요하면 터키 등 다른 곳들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하려고 이스탄불을 찾았다가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후 터키에서는 그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해왔다.

[로이터제공]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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