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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밀착카메라] 거리 음식 축제 끝난 뒤…일회용품 '쓰레기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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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하면 거리 축제, 거리 축제 하면 또 음식이죠. 그런데 축제가 끝나는 뒷모습은 어떨까요? 컵부터 접시 수저까지 일회용품 천지였습니다. 오늘(15일) 밀착카메라는 일회용 쓰레기가 넘쳐나는 거리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날이 어둑해질수록 불빛이 밝아집니다.

주말 저녁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입니다.

시민들이 가득 모인 이곳은 여의도 한강공원인데요.

제 옆에 이렇게 줄이 긴 트럭들, 모두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 입니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음식축제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과연 현장에서 나오는 쓰레기양, 얼마나 될까요?

푸드트럭은 음식 대부분을 일회용기에 담아 팝니다.

'플라스틱 없는 도시'를 선언한 서울시 주최 행사지만 곳곳에서 플라스틱, 알루미늄, 코팅종이, 나무젓가락이 보입니다.

그나마 재활용품을 분리해 버리는 시민이 많지만 이미 음식물에 오염된 일회용기는 재활용은 어렵습니다.

오늘 야시장이 끝나고 배출된 쓰레기들입니다.

여기 보시면 이 주황색 봉투는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 그리고 하얀색 봉투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인데 보통 하루에 이런 100L 봉투로 200봉지 가까이 배출됩니다.

상인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푸드트럭 점주 : 이슈가 될 거라는 거에 대해서는 상인들도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있었거든요. 친환경 제품이 있거나 그러면 좀 모르겠는데.]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지구촌 축제입니다.

푸드트럭 주변 시민들이 모두 일회용품을 들고 다닙니다.

[환경미화원 : (쓰레기차가) 한 대가 오는 게 아니라 다섯 대가 와. 2.5톤. 몇 번 왔다 갔다 해야 돼. 무지하게 나와요 무지하게.]

쓰레기는 대부분 음식물이 잔뜩 묻은 채 버려집니다.

[환경미화원 : 이물질 묻은 건 (재활용) 안 돼. 많이 묻어요. 저렇게 순 먹는 음식이라 많이 묻더라고.]

재활용으로 분류된 봉투를 가져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절반만 뜯었는데도 다양한 재질의 일회용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음식물이 곳곳에 묻어 사실상 일반쓰레기와 같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야외행사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의 경우는 현재 재활용이 안 되니까요. 다 소각이나 매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시민들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권진주/경기 시흥시 : 일단 편리해서 좋은데 편리성만 찾기에는 좀 미안한 점이 있죠.]

[홍보나/서울 동작구 : 사실 한 번 쓰고 버리는 건데 좀 아깝고. (집에서는) 씻어 버리는데 여기선 그게 안 되니까.]

축제에서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을 제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용진/경기 군포시 :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긴 한데, 안 쓸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일정 부분, 그래도 좀 제약이 필요하지 않을까.]

행사 주최측은 당장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찾는 사람이) 100만명이 넘으니까. 너무 크다 보니까 어떻게 좀 손을 쓰기가.]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야시장에서는 시민들에게 다회용 그릇을 나눠주고 씻는 공간을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 수거해서 재활용하면 되지 않느냐, 소각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거는 굉장히 낙후된 생각이고, 덜 사용하게 할 수 있는 계획들이 있어야 된다…]

축제는 짧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없어지는데 길게는 수백 년도 걸립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행사만으로도 축제는 한층 세련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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