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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지원 "여보 잘가, 미안했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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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the300]평화당 의원 부인 이선자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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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오후 아내인 고(故) 이선자 여사의 별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란 글을 올려 아내를 잃은 슬픔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아내가 이틀간 아무런 고통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며 "아내에게 너무나 고마운 것은 두 눈을 꼭 감고 잠들었다는 것이다"고 순애보를 전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12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줄곧 투병을 이어오다 이날 세상을 떠났다. 박 의원은 지난 1년여간 지방 일정이 없는 날엔 아내가 입원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들러 아내의 병간호를 해왔다.

박 의원은 또 "아내는 저를 무척 사랑했다. 두 딸과 두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와 함께 아내를 그리워 하면서 살겠다"며 "아내는 아이를 안 갖고 강아지 키우고 산다는 둘째딸에 대해 강요는 안했지만 섭섭해 했다. 자기는 가고 새 생명 주고 떠났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지난 1971년 이 여사와 결혼했다. 이후 박 의원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하고, 1992년 국회의원이 됐으며, 1998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 1999년 문화관광부 장관, 2002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북송금 사건 의혹이 제기되며 2003년 구속됐을 때도, 2006년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을 때도, 2007년 특별사면조치로 형집행이 면제됐을 때도 박 의원은 늘 이 여사와 함께였다.

그러나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시사철 '금귀월래'(金歸月來ㆍ금요일에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를 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해온 박 의원이 가정에는 늘 충실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박 의원은 뇌종양 수술 이후 부쩍 입맛을 잃은 아내를 위해 직접 숟가락을 들어 아내의 식사를 돕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입버릇처럼 "아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도 한다.

한지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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