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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외압 없는 앨범” 박기영, 강렬 메시지 담아 돌아왔다 [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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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민경 기자] 오랜만에 꽉찬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박기영은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15일 오후 서울 행당동 엔터식스 한양대점 메두사홀에서는 박기영 정규 8집 쇼케이스가 열렸다.

박기영의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는 무려 8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대부분의 곡을 박기영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 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크해진 박기영의 음악적 변화다.

박기영 하면 떠오르는 밝고 상큼한 멜로디는 간데없이 어둠과 절망과 고통, 슬픔의 정서가 강조된 이번 앨범은 직설적이고 수위가 높은 가사들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기영은 “박기영 하면 어쿠스틱이 정설처럼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파괴한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강렬한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담은 ‘STOP’이라는 곡에 대해서는 “종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형 교회들의 그런 사태들을 지켜보면서 뮤지션으로서 할 말이 있는 데 이걸 뭔가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너무나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기득권에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것을 외면하고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전직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이익만을 쫓는 기업들을 지칭하는 곡이다. 가깝게는 개인적으로 욕하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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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8집을 발표하는 박기영은 “제가 2010년에 7집 앨범을 냈었는데 그 때 작업하면서 이 앨범을 내고 나서 다시 정규 앨범을 작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언제 나올지 장담을 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사건을 계기로 큰 공백이 생기고 뮤지션으로서의 삶이 중지 됐다. 그 때 당시에는 다시는 음반활동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랫동안 앨범활동을 하지 않아서 박기영이라는 이름으로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오래 걸렸다. 사계 프로젝트를 하면서 용기를 얻게 됐고 이제는 들어주길 바라면서 앨범을 내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다 듣지 못할 테니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을 때가 아닌가 싶었다. 하나씩 작업한 결과물이 모여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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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박기영은 “이제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20년이 됐으면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예전 같은 곡을 해달라는 분들도 많은데 지금은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중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음반 시장이 싱글화되고 간직하고 소장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음원을 소비하는 시대로 완벽하게 넘어왔는데 어떻게 이걸 듣게 하느냐에 집중하면 답이 안 나온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들어달라고 애원할 것이냐 내 주체적인 것들을 담아서 이번 기회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것이냐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발매한 8장의 앨범 중 외압 없이 제 의견대로 만들어진 것은 5집 앨범과 8집 앨범 두 장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자주적이면서 외압이 없는 앨범”이라고 강조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기영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며 정규 8집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음악으로 담아내며 앞으로 그가 보여줄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발라더를 벗고 새로운 옷을 입은 박기영의 음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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