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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英 50파운드 신권에 '흑인 나이팅게일'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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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원의원 "메리 시콜 제안"…만델라도 제안

英 화가 들어간 20파운드 신권은 2020년 발행

뉴스1

영국 파운드 지폐 <출처=야후 파이낸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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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50파운드 신권을 발행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지폐 속 인물을 '흑인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메리 시콜로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메리 시콜은 영국 화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이 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웨스 스트리팅 노동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스트리팅 의원은 또다른 신문인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속에서 메리 시콜의 업적은 자주 간과된다. 그러나 크림전쟁(1853∼1856) 당시 군인들에 대한 그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으로 (지난 2004년)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국 흑인' 자리에 올랐다"고 제안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백안 아버지와 자메이카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메이카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시콜은 영국으로 건너와 크림전쟁에서 군인들을 도우려고 자원했으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쟁터에서 부상병들을 치료했다.

이후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던 시콜은 인종차별에 맞서 그가 보여줬던 행동들이 알려지면서 존경받게 됐다.

지난 2013년에는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마이클 고브가 교과 커리큘럼에서 시콜이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탄원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스트리팅 의원은 이날 시콜 외에도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던 고(故) 넬슨 만델라도 제안했다.

지난 1981년 발행된 50파운드 지폐는 그동안 돈세탁과 탈세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영국 재무부는 위조가 힘든 새로운 지폐를 발행해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016년 4월 영란은행은 2020년 영국 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가 들어간 폴리머 소재의 20파운드 신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폴리머로 만든 50파운드 신권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엇다.

50파운드 속에 들어갈 인물 결정은 앞으로 몇 개월간 여론을 수렴한 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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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 병원 앞에 세워진 메리 시콜 조각상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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