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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쇼기 사건' 美·사우디 대립에 국제유가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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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1.47 달러, WTI 72.15 달러까지 상승

사우디 "제재 가하면 더 강한 조치"

이란 제재 등 글로벌 이슈 따라 유가 널뛰기

뉴시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살해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시아 거래에서 영국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9% 달러 상승한 81.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14% 오른 배럴당 72.15 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복잡한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에 따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유가는 이달 초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임박하자 배럴당 86달러(브렌트유 기준) 선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0~11일 뉴욕 증시 급락 사태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카쇼기의 살해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차 강해지고,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이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응수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14일 알아라비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만약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사우디는 더 큰 조치로 응답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글로벌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다크힐 알아라비아 사장은 칼럼을 통해 "(배럴당) 80 달러를 넘는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했다면 아무도 가격이 100 달러, 200 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방송된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살해 의혹과 관련해 "사건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볼 것이며 엄중할 처벌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Saudi Arabia’s 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행사도 외면받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 등 유력 인사들과 기업들이 오는 23~25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응해 석유 생산을 조절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하이세 알리안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가 사우디의 보복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그들은 미국의 제재가 얼마나 강경한가에 따라 그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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