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열린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에서 12명의 노부인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토바 린저가 '올해의 티아라'를 쓰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출전하는 미인 대회로, 주최 측은 대회가 과거 홀로코스트의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선 생존자들을 현 세대가 함께 기억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부모와 4명의 자매, 조모까지 모두 잃었다는 토바 린저는 우승 후 "이 나이에 미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이번 대회에는 81세의 은퇴한 산부인과 전문의와 가스기술자가 참가했고, 홀로코스트 회고록을 펴낸 작가 두 명도 경쟁을 벌였다. 최연소자는 폐렴 합병증 투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직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74세의 한 참가자였다.
일각에선 생존자 미인대회가 나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600만명의 유대인에 대한 후대인들의 기억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독일 뮌헨 출신의 얀 피셔(52세)는 대회가 생존자들에게 "멋진 방식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우리 세대가 쇼아(홀로코스트)의 역사를 기억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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