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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분석]외국계 기업, 한국 클라우드 시장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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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2016년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WS클라우드 행사에서 앤디 재시 글로벌 총괄 사장이 서울 리전 론칭 등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AWS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한 후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AWS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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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에 진출했다. AWS는 한국에 별도 리전(복수 데이터센터)을 설립하는 등 공격 투자했다. AWS 진출 3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 기업 격전지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알리바바 등 세계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구글까지 내년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시장에 가세하는 등 클라우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 외산 틈바구니 속 국내 기업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 투자를 강화한다. 국내 시장이 외산 서비스에 잠식 당하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시장 확대…국내 기업 돌파구 찾아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내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공공과 금융 시장이 새롭게 열린다. 정부는 최근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 공공기관에 국한 했던 공공 클라우드 도입 대상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했다. 금융도 정부가 민감 정보까지 클라우드 이용을 허가 하면서 시장 확대 분위기다. 대형 은행권이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초반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 완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 커지며 외국 기업 공세는 강해지는데 국내 기업 대응은 시원치 않다.

KT가 2010년대 초 기업간고객(B2B) 사업을 시작하며 초반 시장을 주도했다. KT 진출 후 조용하던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한 건 3년 전이다. NHN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티맥스오에스, 더존비즈온 등 대기업과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이 IaaS, SaaS, PaaS 등 클라우드 분야별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형 IT서비스 기업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요 IT기업이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한다. 후발주자로서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기술 개발 등에 수 천억원대에서 수 조원을 투자하는 외국계 기업에 대항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 “외산 기업에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잠식되지 않도록 기업별 공략 포인트를 찾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AWS·MS, 데이터센터 설립 후 고공성장

AWS는 2016년 1월, 한국 리전을 공식 선보였다. 아시아에서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에 네 번째로 구축했다. 리전 설립은 AWS가 국내 사업을 본격화함을 의미한다. 리전은 단일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복수 데이터 센터를 설립, 다수 고객사 확보가 동반돼야한다. AWS는 리전 설립 이전 이미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AWS가 리전 설립을 결정한 이유는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WS 판단은 옳았다. AWS는 리전 설립 후 국내 영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외 LG전자를 비롯 대형 금융·게임사가 AWS 고객으로 합류했다. 국내 지사 설립 당시 100명 이하였던 직원수도 300명 이상 증가했다. AWS 국내 매출도 상승곡선이다. 업계는 AWS 국내 매출이 올해 30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AWS가 포문을 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MS가 뛰어들었다. MS는 2017년 초 국내 리전을 설립했다. MS는 멀티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했다. AWS 주요 고객이 복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검토하면서 MS가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MS는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파트너(CSP)를 대폭 확대했다. 삼성SDS, LG CNS 등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클라우드 파트너 생태계 확장에 주력했다. 파트너 중심으로 AWS 기존 고객사와 신규 고객사 영업을 강화했다.

MS 전략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국내 클라우드 진출 1년 만에 서비스형인프라(IaaS) '애저' 매출이 세 배 증가했다.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매출이 데이터센터 설립 이전 대비 각 277%, 4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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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동 한국MS 대표가 3월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애저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MS는 2017년 데이터센터 설립 후 1년 만에 IaaS 서비스 매출이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M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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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맹공

AWS와 MS가 큰 폭 성장하면서 국내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AWS와 MS 뒤를 이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이 늘었다.

중국 최대 공공 클라우드 사업자 알리바바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국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SK주식회사 C&C와 파트너십을 체결, 대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오라클도 내년 상반기 국내 데이터 센터를 설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오라클은 최근 국내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만큼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클라우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장악할 전망이다.

여기에 구글이 내년 국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세계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AWS가 우위를 점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형 사업자가 합류하면서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면서 “국내 기업 협력 확대와 인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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